“캠핑가고 낚시갈때 몰고 가요”…픽업트럭 오너 확 늘었네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2.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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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와일드트랙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대기업 임원을 끝으로 50대 후반에 직장생활을 마친 A씨는 은퇴 후 강원도에서 통나무집 펜션을 운영 중이다. 산속 비포장도로를 이용해 화목난로용 목재와 장비 등을 자주 운반해야했던 그는 최근 픽업트럭인 포드의 ‘레인저’를 구매했다.

평일에 회사·집·육아만 반복하는 ‘워킹맘’ B씨는 주말마다 가족과 캠핑을 간다. 코로나19 이후 생긴 취미다. 그는 캠핑용 차량으로 쌍용차가 만든 픽업트럭인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택했다. B씨는 “아이를 태우고도 안전하게 오프로드는 물론 오르막길과 미끄러운 길도 쉽게 다닐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로 화물차로 인식되던 픽업트럭이 최근 캠핑·낚시 등 외부 활동과 패러글라이딩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용 ‘세컨드카’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 되고 있다. 픽업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화물차 기능을 접목한 차종이다. 적재공간이 별도로 있어 승용차·SUV가 아닌 화물차로 분류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조만간 한국에 픽업·SUV 브랜드인 GMC를 선보이고, 첫 모델인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한다.

GM이 그동안 픽업트럭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초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를 과감히 내놓은 데는 앞서 선보인 준대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의 성공이 있었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3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수입 픽업트럭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특히 콜로라도를 구입한 고객 중 자영업자 비중이 60%가 넘는데 주목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를 구입한 자영업자 중 보유 차량이 2대 이상인 경우가 90%를 넘었다”며 “과거 자영업자들이 업무용으로 포터·봉고 등을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업무 외적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 등을 따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4월 레인저를 출시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던 ‘픽업트럭 명가’인 미국의 포드는 2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출시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른다. 포드가 픽업트럭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는 ‘F 시리즈’ 모델이 작년까지 미국서 무려 46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약 65만대가 판매됐다. 포드 외에도 지프는 올해 다양한 색상의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사실상 독식해왔다. 2018년까지 팔린 픽업트럭이 모두 ‘렉스턴 스포츠’ 또는 ‘코란도 스포츠’였다. 해외 브랜드 3곳이 픽업트럭 시장에 참전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팔린 약 3만대 중 2만5000대가 쌍용차 브랜드다.

쌍용차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뉴 렉스턴 스포츠 & 칸’ 판매실적을 보면 여성 비중이 21%에 달할 정도로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든다. 기아는 내년 12월부터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디젤이 아닌 전동화 모델인 전용·전략형 전기 픽업트럭도 2027년 전에 선보일 계획이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개인 사업자는 부가세 환급(차량 가격의 10%)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화물차이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1차선으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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