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치른 수능 성적은?…선풍적 인기 속 윤리 합의 시급
[앵커]
요즘 세계적으로 화제죠.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입니다.
영어나 한국어로 질문하면 답을 하는데, 단순한 대화 수준이 아니라 논문도 쓰고, 번역까지 해줍니다.
실제로 미국 의사면허시험에서 50% 넘게 정확도를 보였고, 로스쿨 졸업시험에서도 평균 C+ 이상 학점을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문서와 책을 비롯한 자료를 3천억 개 넘게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로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선 한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 '챗GPT'와 상담했다고 고백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인간 지능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의 문제, 조정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하원의원이 낭독한 연설문.
[제이크 오친클로스/미국 하원의원/지난달 25일 : "미국이 인공지능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려면 이스라엘과 협력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연설문을 쓴 건 인공지능, 바로 '챗GPT'였습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 : "인공지능 정책에 대한 토론을 의회에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학술의 영역을 넘어 시나 소설 쓰기 등 창작의 영역까지도 파고들었습니다.
[앤드류 파텔/인공지능 연구원 :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손에 넣고 가지고 놀게 되었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할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영어시험을 챗GPT에게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수능 정답 자료를 아직 학습하지 않아 순전히 기존 실력으로만 문제를 풀었는데, 3분의 2 이상을 맞혔습니다.
듣기평가를 제외한 스물여덟 문항을 푸는 데 단 6분이 걸렸습니다.
두 달 만에 전 세계 가입자 천만 명을 넘어서며 일상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지만, 우려도 큽니다.
대학에서 '챗GPT'로 작성한 과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는가 하면, 악성코드나 유해한 콘텐츠 제작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창배/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윤리와 안전에 적용된 제품인지를 많은 검증과 테스트를 거친 후에 안전성과 윤리성이 확보되면 출시를 해야 돼요. 자율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면 법으로 만들어서 강제해야겠죠."]
챗GPT의 돌풍을 계기로 구글과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은 앞다퉈 AI 챗봇 서비스에 나설 계획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의 규제와 윤리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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