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사라진 하와이 독립운동가 ‘빛을 보다’
[KBS 대전] [앵커]
일제강점기, 하와이에서 힘들게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낸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름 없이 사라질 뻔한 이들의 공적이 후손들이 진행한 묘비 탁본 작업을 통해 백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1년 3월 8일 하와이에서 한글로 발행된 한인 신문, 태평양주보입니다.
백인숙 선생이 고국의 독립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대한부인구제회의 대의장을 역임했다는 내용이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백인숙 선생의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없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로 남았는데 드디어 건국포장을 받게 됐습니다.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미주 한인재단과 후손들이 진행한 하와이 한인 묘지 탁본 작업 덕분입니다.
[이덕희/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 : "묘비에서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어떤 묘 밑에는 자식들의 이름까지 나옵니다."]
백인숙 선생처럼 이름만 남기고 잊힐 뻔한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12명이 탁본 작업을 통해 공훈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에드워드 슐츠/미주한인재단하와이회장 :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은) 한국의 독립을 위해서 열심히 생각했고, 열심히 일했고 항상 한국으로 돈을 부쳐요. 한국인을 위해서 했거든요. 굉장히 큰 역할이었고…."]
미주한인재단은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생애 기록이 담긴 묘지 탁본 49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한시준/독립기념관장 : "독립운동을 위해서 큰 헌신을 하신 분들인데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또 그런 기회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초기 하와이 이민자 중 공로를 인정받은 독립운동가는 70명 남짓.
잊힐 뻔한 해외 독립운동가들이 후손들의 묘지 탁본 작업으로 백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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