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함이 부족” 구나단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신한은행이 홈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는 등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BNK썸을 제압, 2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구나단 감독이 이끄는 인천 신한은행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썸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6-69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2연승을 질주,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3위가 됐다.

김소니아(31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가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작성했고, 김진영(1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도 제몫을 했다. 김진영은 역대 103호 통산 100스틸도 돌파했고, 김아름(9점 4리바운드)은 36호 통산 3점슛 200개를 달성했다.

구나단 감독은 “너무 이기고 싶었다. 사실 여기서 이기는 게 쉽지 않고, BNK썸 자체도 쉽지 않은 팀이다. 진짜 많이 좋아졌다. 조금만 실수해도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 선수들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김태연은 파울아웃됐지만 준비한 부분을 어느 정도 했다”라고 말했다.

구나단 감독은 경기 전부터 “너무 이기고 싶은 상대”라는 말을 반복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전까지 BNK썸과의 맞대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김한별이 결장한 3라운드 맞대결만 81-67로 이겼으며, 3패 가운데 2경기는 17점 차의 완패였다.

구나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BNK썸에 당한 완패가 많았다. 그런 게 반복되다 보면 마음속으로 쉽지 않은 상대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다. 이겨서 마음 편하게 (인천으로)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으로는 근심도 전했다. 구나단 감독은 “1, 2위를 연달아 이겼지만 사실 걱정이 더 많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2월을 잘 마무리하면 최고다. 다만, 내가 느끼기엔 아직 끈끈함이 부족하다. 오래된 팀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이 없다. 실수해도 서로 믿어줘야 한다. 올 시즌이 우리 팀에겐 정말 중요한 시기다. 물론 1, 2위를 이기며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은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