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이태원 참사’ 중계기 지원 소극 대응…허위 보고도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는 통신 문제로 상황 전파가 어려웠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소방 당국이 당시 현장 중계기 설치를 요청했지만 통신사들은 늑장 대응을 하거나 요청 받은 적 없다며 허위 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소방 당국은 현장 영상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 등으로 실시간 송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2시간 정도 지난 자정 무렵이 되도록 통신망은 먹통이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이태원의 통신3사 데이터 트래픽 자료.
전주 토요일 같은 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었습니다.
[유해진/서울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지난 달 4일/국정조사 특위 : "사진을 찍어서 카톡 상황 공유방에 올리려고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무전도 되지 않았습니다."]
현장 소방대원들은 0시 6분경 상황실로 통신사 중계기 배치를 요청했고, 상황실에선 곧장 통신 3사에 이를 전달했습니다.
가장 먼저 답이 온 건 LG유플러스, 하지만 중계기를 배치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SKT는 요청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현장에 나와 통신 품질을 점검했는데, 특이사항이 없다며 역시 중계기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KT가 중계기를 출동시켰지만 요청 2시간이 지난 뒤였고, 통신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대기만 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소방과 통화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협조 요청이 없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완주/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긴급 대처 요청에 적극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한 통신 3사와 수백 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은 재난임에도 사후 보고에 그친 과기부도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LG유플러스측은 소방 당국과의 연락망에 문제가 있어 뒤늦게 내용이 파악됐다며, 소방 요청과 별도로 기지국 트래픽 분산 조치 등은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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