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장미·곰인형 잘 팔린다…밸런타인데이 특수로 中 후끈
세계 최대 잡화 공급처로 불리는 중국 저장(浙江)성의 이우(義烏)시장이 새해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힙입어 이우시장을 직접 찾는 해외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잡화 주문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3일 “춘제 연휴를 마치고 세계 소상품 중심지인 이우시장이 다시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이우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우에 있는 상점은 약 7만5000개에 달한다. 이들 상점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160만 종이 넘고 세계 200개국으로 팔려나간다. 이우가 ‘세계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우시장에서 속옷 등을 판매하는 리티앤 상점의 한 직원은 “고객들의 주문 전화를 받느라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며 “올해 수주량은 작년보다 최소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 스케줄도 4월까지 꽉 찬 상태”라고 말했다.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로 인해 중국의 국경이 다시 개방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지난달 국경을 다시 열기로 한 이후 많은 외국 고객들이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시장의 상인들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산을 판매하고 있다는 장모씨는 “ 2022년 말부터 이우로 직접 와서 물건을 살펴보고 싶다는 해외 바이어들의 전화를 많아 받았다”고 했고 조화를 판매한다는 또 다른 상인도 “고객이 제품을 직접 보는 것이 (판매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주문이 늘어나면서 물류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물류업을 하고 있는 자이씨는 “이우에서 물건을 받아 트럭으로 광저우까지 운송한 후 바다를 통해 인도로 물건을 수출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8개 컨테이너에 물량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에 본사를 둔 공급망 관리 회사의 매니저인 첸 씨도 “이우 잡화들을 실은 컨테이너들을 매주 5~8개 정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으로 보내고 있다”며 “리오프닝 이후 더 많은 주문이 예상됨에 따라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잡화점인 이우는 중국 무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이우시장이 새해들어 활기를 되찾자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은 23조9700억 위안(약 4420조 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연간 실적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작년 10월 이후 석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발표된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0.1를 기록해 4개월 만에 확장 국며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PMI는 전국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의 5개 하위 분류 지표 중 하나인 신규주문지수는 50.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급증했다. 또 생산지수 역시 49.8로 전달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중국 내수는 물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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