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의혹’ 기자까지 고발…“새빨간 거짓말” vs “입막음 시도”
[앵커]
대통령 관저를 정할 때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이 이 내용을 자신의 책에 쓴 국방부 전 대변인과 이걸 보도한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거짓 선동이다, 입막음으로 덮일 일이 아니다 공방이 거세졌습니다.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대통령 관저를 찾던 작년 3월.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다' 이런 전언을 자신의 책에 쓴 부승찬 국방부 전 대변인을 대통령실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책 내용이 보도된 지 하루 만인데, 언론사 2곳의 기자들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떠도는 풍문' 수준의 의혹을 책으로 냈고, 기자들은 추가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소한 천공의 동선이나 관저 출입을 목격한 증인 등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언론사 기자를 고발한 건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강경한 조치를 통해 의혹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부 전 대변인은 "들은 걸 들었다고 기록한 게 무슨 고발감이냐"라며 "천공을 불러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발을 당한 언론사는 "해당 기사에 문제가 없다, 상당히 유감"이라며 "압박용 아닌가"라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뜨거웠습니다.
[양금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전언의 전언의 전언을 근거로 이 새빨간 거짓 선동에 과연 민주당은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이라도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호영/민주당 수석대변인 : "입막음을 시도한다고 덮일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CCTV 영상과 출입자 명단, 거명된 인사의 당일 행적을 신속히 공개하면 될 일이다."]
민주당은 천공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천공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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