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역술인 개입 주장은 허위”... 부승찬·보도기자 고발

최경운 기자 2023. 2. 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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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씨, 文정부때 국방부 대변인
정의당 김종대 보좌관도 지내

대통령실은 3일 역술인으로 알려진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머물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뉴스토마토·한국일보) 기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최근 출간한 책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관저 이전 결정에 앞서 천공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 등과 육군 참모총장 공관 일대를 둘러봤다”고 주장했고,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는 허위라는 게 대통령실 주장이다.

대통령실 청사/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고발과 관련해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수많은 공무원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행한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여러 사람의 말로 전달된 풍문이 정치적 목적으로 가공될 때 얼마나 허무맹랑해질 수 있는지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 사례를 통해 국민께서 목도하셨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관여했다는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려면, 최소한 천공의 동선이 직간접적으로 확인되거나 관저 출입을 목격한 증인이나 영상 등 객관적 근거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때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씨는 전날 뉴스토마토 인터뷰에서 “남영신 전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쯤 천공과 김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작년 12월에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그와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경찰에 고발했었다. 부씨는 김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2020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천공을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이 부인하지만 CCTV 영상과 출입 명단, 거명된 인사의 당일 행적을 신속히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무속과 관련된 온갖 구설에 올랐던 대통령 부부라는 점에서 투명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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