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산삼·청자… 북한이 해외 정상들에 건넨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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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에게서 받은 선물을 소개하는 화보를 내면서 북한의 '선물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답례로 산삼·고려인삼 등 17만 위안(약 29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2017년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거북선 모형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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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겐 산삼·고려인삼·청자
북한이 최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에게서 받은 선물을 소개하는 화보를 내면서 북한의 ‘선물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 정상 간 주고받는 선물은 양국 관계를 반영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대 정상의 관심사나 취향을 반영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평안남도 향산군 향암리의 묘향산 중턱에 국제친선관림관을 세워 최고지도자가 해외로부터 받는 선물을 전시할 만큼 선물을 이용한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을 기념해 나란히 장검을 교환해 화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칼을 선물한 뒤 김 위원장이 자신이 준비한 칼을 보여주려 하자,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잠시 멈추게 하며 손바닥에 동전을 올렸다.
"우리 풍습에 칼을 줄 때는 악의를 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돈을 주도록 돼 있다"고 푸틴 대통령이 설명하자 김 위원장이 크게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칼 선물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고 있다"며 "당신을 지지하는 나와 인민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고가의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 부부가 시 주석 부부로부터 전달받은 선물의 가액은 247만 위안(약 4억17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128만 위안(약 2억1600만 원) 상당의 중국 술 마오타이(茅台)주를 비롯해 대형 화병, 고급 식기·다기 세트 등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답례로 산삼·고려인삼 등 17만 위안(약 29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이 선물한 고려청자는 지난해 중국의 한 전시회에서 일반 대중에 공개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2017년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거북선 모형을 선물했다. 길이 130㎝·높이 110㎝·폭 60㎝의 모형으로, 좌우에는 각각 10개의 노와 포·총을 쏠 수 있는 화구가 달렸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파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기르던 곰이와 송강을 퇴임 후 양산 사저에서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했고, 여권 일각에서는 "사료 값이 아까워 개를 버리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이에 관해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개정이 무산돼 법 위반 논란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반박했다. 곰이와 송강은 현재 광주 우치동물원에 안착해 생활 중이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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