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학교서 '약탈 문화재 반환'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는 9만 점이 넘습니다. 문화재 반환이야말로 식민 지배 청산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의 일부 고등학교가 이 문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도쿄에서 김현예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일부 고등학교에서 쓰는 역사 교재입니다.
'문화재가 있어야 할 곳은?'이란 질문이 쓰여있습니다.
75년 된 일본의 한 출판사가 내놓은 건데, 가나가와현에 있는 고등학교가 지난해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약탈을 금지한 유네스코 조약은 물론, 10여 년 전 체결된 한일도서협정도 실렸습니다.
일제 강점기때 약탈당했다가 90년간 일본에 묻혔던 조선왕실의궤가 한국에 반환된 걸 소개한 겁니다.
[이가라시 아키라/역사학자·문화재 반환운동가 : 반환해야만 하는 문화재가 세계는 물론 일본에도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치러진 규슈대 입시에선 문화재 반환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도쿄 우에노에 있는 국립박물관입니다.
이곳 동양관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 1,100여 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9만 5,000여 점.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40%를 차지합니다.
최근 서방 식민지배국들의 약탈 문화재 반환 움직임이 힘을 받는 가운데, 이처럼 미묘한 일본 내 변화가 일본 정부의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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