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야노마미족 수난‥브라질 비상사태 선포
[뉴스데스크]
◀ 앵커 ▶
남미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들이 심각한 질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지적됐던 문제인데, 바로 불법 금 채굴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하게 마른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겨 칭얼댑니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해먹마다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가득한데도,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야윈 아이들이 비행기로 끊임없이 이송됩니다.
[마르셀로/브라질 원주민] "많은 사람이 아프고 먹을 것이 없습니다. 많은 친척이 죽었고 많은 이웃이 죽었습니다."
이들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 아마존 밀림에 사는 야노마미 원주민들.
최근 4년 사이 이 부족에서 5살 미만의 어린이 570명이 숨졌고, 주민 대부분이 심각한 질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불법 금 채굴입니다.
채굴업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던 원주민들에게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을 옮겼고, 금 채굴 과정에서 사용한 수은으로 인해 아마존 강을 심각하게 오염시켰습니다.
숨진 어린이들의 사인 또한 대부분 수은 중독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었습니다.
[야노마미 주니어/원주민 건강 위원회 회장] "야노마미족은 지난 4년 동안 울기만 했습니다.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야노마미족의 이런 사정은 10여 년 전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조명됐습니다.
"금광 곳곳에서 발전기 기름과 수은에 오염된 물이 흘러나옵니다. 원주민들은 금광으로 인해 누렇게 변한 강을 죽음의 강이라고 부릅니다."
불법 채굴업자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이전의 4배 수준인 2만 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아마존 개발을 주장한 전 정권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불법 채굴도 눈감아줬기 때문입니다.
새로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전 정권이 저지른 계획범죄이자 대량 학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브라질 대통령] "전 대통령이 이곳을 한 번이라도 와봤다면 야노마미족이 이대로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불법 금 채굴을 근절시키고야 말겠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이 지역에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군을 동원해 원주민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이상민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1818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입시비리 유죄' 조국, 징역2년‥"신뢰 심각하게 훼손"
- 무임승차 문제, 연령 상향? 국고 지원? 어느 쪽도 쉽지 않아
- '천공' 의혹 보도 현직 기자도 고발 - 부승찬 "CCTV로 밝히자"
- "안철수는 윤심 아니다" - 발끈한 안철수 반격 "해도해도 너무한다"
- [바로간다] 10·29에 멈춘 유가족의 시간‥"보일러 하루도 못 꺼"
- 산골마을 배송 불가?‥인구감소로 확대 우려
-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정후, MLB 진출 위해 타격 자세 수정
- 포르쉐 몰다 음주사고‥동승 친구 숨지자 "친구가 운전했어요"
- "주차 위반 스티커 또 붙이면 입구 막아버릴 것"
- "서울시, '10.29참사 100일 추모제'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