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마저 오르자…무료 점심 먹으려 탑골공원 앞 '긴 줄'
또 점심 한 끼 값이 크게 부담스러워졌다면서,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후원이 줄어든 급식소의 반찬 가짓수는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김도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탑골공원의 한 무료 급식소입니다.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150여 명의 어르신이 한 줄로 길게 서 있습니다.
[오전 9시에 (왔어요.) 선착순으로 먹으니까. 이렇게 해도 먹으려면 (오후) 1시 넘어.]
오늘(3일) 점심은 쌀밥에 미역국, 몇 가지 반찬에 삶은 달걀 '반쪽'이 나옵니다.
[강소윤/종로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총무 : 최근에 또 음식값이 너무 많이 올랐잖아요. 찾아오시는 분들은 더 많은데 후원은 많이 줄어서 더 드리고 싶어도 더 드릴 수 없는 마음이 많이 아프죠.]
이렇게 무료 급식소에 어르신이 몰린 건, 점심 한 끼 가격이 크게 부담스러워진 탓입니다.
[모든 물가가 오르고 그러니까. 오로지 무료급식 그런 데만 찾아다니는 거죠.]
실제 골목 가게마다 가격을 바꿔 단 가격표가 적잖게 보입니다.
[권필진/서울 종로구 국밥집 운영 : 2년 동안 2천원, 지금 7천원 됐죠. 돼지국밥이.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최대한 싸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버티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번에 올리게 됐어요.]
치솟는 식재료 가격에 공공요금도 뛰고 있어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겁니다.
[탑골공원 인근 상인 : 대파도 많이 오르고 양파도 엄청 오르고, 가스비는 껑충, 배로 올랐고.]
이곳에 있던 어르신들, 300원까지 오른 따뜻한 자판기 커피만은 올겨울 더 이상 오르지 않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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