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이태원, 터지지 않은 휴대전화 - 다급하게 증설 요청했지만‥
[뉴스데스크]
◀ 앵커 ▶
10월 29일 이태원, 그날밤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 다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은 그날밤 휴대전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통신 장애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자, 통신 3사에 중계기를 더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날밤 이태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고가 터지자 119 구급차 142대, 수도권 14개 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 그리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습니다.
구조 요청은 물론 생사를 확인하는 안부 전화까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이태원동에서 신호가 잡힌 휴대전화는 12만 2천대.
이태원 인구의 7배였습니다.
재난의료지원팀은 "통신 장애로 팀원들 사이에 소통이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현장 소방관들은 중계기 증설을 요청했습니다.
[소방대원(새벽 0시 6분)] "이쪽 용산 현장으로 각 통신사 중계기 요청 좀 해주세요.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돼서 업무가 안 되니까 속히."
소방당국은 곧바로 이동통신 3사 상황실과 관제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들이 많다. 휴대전화도 잘 안 터진다"며 "중계기를 빨리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5분 뒤 LGU+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계기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SKT와 KT는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통신은 여전히 잘 터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 "제가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서 카톡 상황공유방에 올리려 했지만 통신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습니다."
LGU+는 "당시 소방당국의 전화를 건물 관리 직원이 받아서 잘못 대처했다"며 협력업체 직원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SKT는 "저녁 6시부터 트래픽 분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통신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T는 "소방 요청을 받고 중계기를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중계기가 배치된 시각은 두 시간이 지난 새벽 2시였습니다.
[용혜인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파가 많이 몰린 상황에서 참사가 발생했을 경우,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통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통신3사 같은 민간에서도 재난 수습에 적극 참여하도록‥"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정부는 민간 통신망과 별도로,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해 놨습니다.
전용 기지국과 단말기 등 1조5천억 원이나 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날밤 이 전용 통신망은 딱 3분 15초만 사용됐습니다.
공무원들이 사용법을 잘 몰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 자료제공: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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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두범,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 자료제공: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17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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