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우리금융 새 시대 연다

박은경 2023. 2. 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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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새로운 우리금융지주를 연다.

임 내정자는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을 두루 거친 전문성을 인정받아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그래서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묘수를 어떻게 짜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우리금융지주 임추위가 열리기 전 과점주주들은 임추위에 외부 후보에 대한 정치 개입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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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자 "지배구조 정비·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할 것"

|공적자금 25년 굴레 벗고 15개월 만에 다시 官 논란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새로운 우리금융지주를 연다. 임 내정자는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을 두루 거친 전문성을 인정받아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임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혁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옥 [사진=아이뉴스24 DB]

◆외부 출신 발탁 '변화 필요성'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유일한 외부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을 선택한 건 우리금융그룹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와 대규모 횡령 사고로 내부통제 절차를 포함한 지배구조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추위는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러 은행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고질적인 파벌 문제도 다시 외부의 힘에 의한 구조조정을 하게 하는 단초가 됐다. 1999년부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으로 출발해 2021년 25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지만,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아들이면서 민영화 의미는 퇴색했다. 민영화 은행으로 새 출발한 지 불과 15개월 만이다.

◆지배구조 개혁, M&A 추진 최우선 과제

임 내정자는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지배구조 개혁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내부 후계자 양성 과정과 승계 과정 같은 것을 정비하고 금융그룹으로서 적정한 은행, 증권, 보험 간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로 지배구조 개혁을 꼽은 것이다. 후계자 양성 과정과 승계 과정을 정비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선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해 사모펀드 사태와 횡령 사고 등 중대 금융사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5.29%다. KB금융(70.83%)·신한금융(66.6%)·하나금융(84.79%)·NH농협금융(71.98%)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그래서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묘수를 어떻게 짜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당장 필요한 영역으로 증권과 보험영역을 꼽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치금융 논란 속 내부 반발 숙제

관치 금융 논란에 따른 노동조합과 내부의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 지부는 임 전 위원장이 내정될 경우 영업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임추위의 결정에 주주사를 대표하는 이사들의 이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그룹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에선 임 전 위원장이 가져올 조직 내 변화에 우려도 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에선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만일 정권이 바뀌면 또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주주들의 정치 개입 우려와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애초 우리금융지주 임추위가 열리기 전 과점주주들은 임추위에 외부 후보에 대한 정치 개입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추위 한 관계자는 "임 전 위원장이 외부 출신 그것도 관 출신이라 노동조합에서 반발이 있고 내부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겠지만, 정치 개입 우려에 대해선 오해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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