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年3% 대출, 사흘만에 7조 돌풍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2.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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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미적용, 최대 5억원 대출
한도 18% 소진…조기 마감될수도
9억 이하 주택 거래 활성화 기대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사흘 만에 약 7조원 공급됐다. 3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에 특례보금자리론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
최저 연 3%대 고정금리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청금액 7조원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사흘 만에 총 공급 규모 39조 6000억원의 18%가 찬 것이다. 내년 1월 말까지 접수하지만 신청 속도가 빨라 조기마감도 예상된다. 신청 조건인 9억이하 주택의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이 1일까지 사흘만에 7조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접속 대기자만 수천 명에 달했던 첫날 하루에만 신청금액이 3조원을 넘었다. 앞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초기 사흘간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고정금리로 갈아타게 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9월부터 석 달간 접수했는데, 최종 신청금액이 9조 4787억원으로 공급한도(25조원)의 40%에 못미쳤다.

이같은 인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고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데다가 금리도 낮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모든 부채의 연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어도 받을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만 적용된다. 그 결과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한도가 2억원 가까이 많은 경우도 생긴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제한이 없고 주택가격 상한도 9억원으로 넉넉하다. 우대형은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 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금리를 연 3%대로 낮출 수 있다. 일반형도 연 4%대 초중반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는 낮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중에 은행 주담대 금리가 낮아져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다시 갈아탈 수 있어 특례보금자리론 인기가 더욱 높다”고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3월부터 시장금리와 재원을 감안해 필요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채권 시장이 안정돼 조달 비용이 낮아진다면 지금보다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공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고 있다”며 “신청 추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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