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은정 기자 2023. 2. 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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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노조 “관치 반대, 영업중단까지 고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는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금융지주 등의 최고경영자(CEO) 지배 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후보 4명 중에서 유일한 외부 출신 후보인 임 후보자로 결정됐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 혁신과 신 기업 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고, 임기는 3년이다.

◇조직 개혁 위해 외부 수혈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임 후보자를 선택한 것은 내부 승진을 통한 조직의 안정보다는 과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사태와 600억원대 직원 횡령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으로 갈려 내부 파벌 다툼 등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려면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관 두루 경험한 전문성이 강점

임 후보자는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195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거친 뒤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2년만인 2015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금융위원장 재직 중 우리금융 민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2017년 7월 퇴임 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관치 논란은 부담, 노조 “영업 중단까지 고려”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가 금융 전문가인 것은 맞지만, 금융 당국의 퇴진 압박을 받아온 손태승 우리금융 현 회장이 돌연 연임을 포기하고 전직 금융위원장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한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외부 출신 회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노조 관계자는 “임 후보자 취임을 막기 위해 일반적인 고객 응대 행위는 하되, 적극적 상품 판매 행위는 거부하는 ‘영업 중단’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은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임 후보자의 회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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