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심은하 사기→츄 분쟁…바이포엠 왜 이랬나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입력 2023. 2.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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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심은하 복귀 사기부터 츄 분쟁까지 시끄러운 바이포엠
심은하 측 1년 전 복귀 부인…이제와 사기 정황 파악
츄는 이적설 이후 활동 중지 위기에도 침묵만 고수
배우 심은하와 가수 츄. 자료사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우 심은하 복귀와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가수 츄 전속계약을 두고 끊임 없이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일단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는 두 차례 불거진 심은하 복귀설의 주체였다. 지난해에는 출연 계약을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왔고, 1일에는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복귀작을 확정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결과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심은하 측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바이포엠을 통한 복귀는 '사실무근'이며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된만큼 이번에는 강경하게 고소를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심은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안태호 클로버컴퍼니 대표가 전면에 나서자 바이포엠은 일부 매체를 통해 입장을 번복, 심은하 대리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계약금을 심은하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3일 공식 입장에 따르면 바이포엠의 자세한 상황은 이랬다. 지난해 2월 경 바이포엠은 심은하 에이전트라는 A씨의 업체와 게약을 체결, 출연료 총액 30억 원 중 절반인 15억 원을 지급했다.

업계 오랜 경력을 가진 바이포엠 담당자가 유명한 연예 기획 제작자를 통해 A씨를 소개 받았고, A씨 또한 과거 여러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를 역임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 큰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현재 계약금을 전달했다는 A씨의 말을 비롯해 바이포엠에 제시한 심은하 이름의 도장, 관련 날인 서류들, 문자 메시지, 심은하와의 전화 통화 주선 등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 통화는 심은하의 대역을 구해서 진행된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요약하자면 A씨를 믿을 만한 추천자와 경력 등 근거가 있었고, 이 때문에 A씨의 사기에 본의 아니게 연루됐단 해명이다.

그러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심은하 측의 복귀 부인 이후 바이포엠은 잘못을 되돌릴 1년의 시간이 있었다.

안 대표에 따르면 그가 직접 바이포엠 유귀선 대표와 만남을 가져 A씨에 대한 사기 의혹을 제기했으며, 실제로 바이포엠에 대본이 들어가 심은하가 캐스팅된 드라마가 제작 불발된 상황도 있었다. 충분히 A씨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생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셈이다. 결국 안 대표가 바이포엠과 A씨를 동일 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일 안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드라마가 엎어졌는데, 바이포엠 측에서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고, 당시 A씨가 복귀에 영향을 주려고 한 건지 업계에 심은하 부부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퍼뜨린 정황도 있다. 그것을 묵인한 것으로 봐서 바이포엠 역시 연관이 있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런 와중에 츄는 활동 중지 위기에 놓였다.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가 지난해 12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 츄의 연예 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 츄가 블록베리 소속 당시 바이포엠과 사전 접촉(템퍼링)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츄의 바이포엠 이적은 지난해 6월부터 기사화됐다. 이미 츄는 그 해 3월 블록베리와의 전속계약 분쟁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바이포엠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지난 10월에는 츄가 1인 기획사를 차렸단 보도가 나왔고, 11월 츄는 '이달의 소녀'에서 스태프 갑질 명목으로 퇴출됐다.

갈등이 깊어지던 끝에 이번엔 블록베리에서 츄의 연예 활동에 제동을 건 것이다.

결국 츄가 직접 나섰다. 그는 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런 일로 계속해서 입장을 내게 되어 참 지치고 안타깝다. 2021년 12월에는 바이포엠이라는 회사는 잘 알지도 못했다. 저는 물론이고 멤버들까지 거짓말로 옭아매는 것은 참기 어려워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바이포엠이 현재 츄의 매니지먼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연매협·연제협 분쟁 중에 있기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엔 조심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포엠 이적설과 활동 중지 위기 사이 약 8개월이 흘렀다. 분쟁 당사자는 츄이지만 그 내용에 바이포엠이 얽혀 있다면 오해를 풀든, 설명을 하든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다. 일련의 과정에서 바이포엠이 미리 적절한 대응을 했다면 갈등이 더 악화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계속 침묵을 지킨 결과, 츄 개인만 대응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이포엠은 최근 드라마, 영화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업체다. 영화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헌트' '공조2: 인터내셔날' '범죄도시3·4' 등에 부분 투자했고 영화 '동감' 등의 메인 투자자로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해 '비상선언' 역바이럴 논란이 불거져 이를 주장한 영화평론가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번 심은하 복귀설 관련 "2022년부터 특정 콘텐츠 작품이나 아티스트 분들께는 신속한 결정으로 투자를 단행했고, 그 중 심은하 배우께도 업계 최고의 대우와 배려를 해드리려고 했던 와중에 발생한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는 해명 역시 이 같은 회사의 투자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와 180도 다르게 심은하와 츄 모두 바이포엠의 늑장 대응으로 곤욕을 치렀고, 그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심은하 복귀 사건의 경우, 이제와 A씨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세운다 한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 투자만 신속할 게 아니라 벌어진 일에 빠르고 신중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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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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