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이들 앞에 '완전 범죄'란 없다

성수영 2023. 2. 3.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때때로 현실은 드라마보다 잔혹하다.

미하엘 초코스가 쓴 법의학 논픽션 <죽음의 키보드> 에 나오는 범죄 사례들이 그렇다.

'과학수사대 CSI' 등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배운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애교 수준이다.

첨단 법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 이를 이용해 '완전 범죄'로 보이는 범행도 낱낱이 밝혀내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키보드
미하엘 초코스 지음
박병화 옮김
에쎄
360쪽│1만7000원

때때로 현실은 드라마보다 잔혹하다. 미하엘 초코스가 쓴 법의학 논픽션 <죽음의 키보드>에 나오는 범죄 사례들이 그렇다.

법의학 강국 독일의 ‘스타 법의학자’인 저자는 자신이 일하면서 겪은 실제 사건들을 책에 담담히 풀어냈다. 그는 일터에서 갖가지 범죄를 접한다.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두 살배기 아이에게 자신의 대변을 주사한 어머니, 복지수당을 타내기 위해 장애인인 척하는 사람 등 기상천외한 범죄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범죄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과학수사대 CSI’ 등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배운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애교 수준이다. 의사가 자신이 지닌 의학 지식을 총동원해 범행을 은폐하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법의학자들은 이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다. 핏방울의 크기와 방향으로 범죄 상황을 재구성하는 고전적인 기법은 물론이고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로 피해자의 유해를 정밀분석하는 등 첨단기술까지 총동원한 덕분이다. 이렇게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독일의 법의학자들은 ‘죽음의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표현한다.

첨단 법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 이를 이용해 ‘완전 범죄’로 보이는 범행도 낱낱이 밝혀내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착하게 살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