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아닌 ‘제3의 성’”…美 배우, 토니상 후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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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미국의 유명 뮤지컬 배우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토니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남성과 여성만으로 구별해 수상하는 시상식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토니상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 시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여성도 남성도 아니라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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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남‧녀 2가지 성별로만 구분해 시상…자신은 상 못 받아”
남자와 여자가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미국의 유명 뮤지컬 배우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토니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남성과 여성만으로 구별해 수상하는 시상식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은 최근 토니상 후보로 지명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리번은 그동안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가진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규정해 왔다.
설리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줄리엣’에서 주인공인 줄리엣의 친구 ‘메이’ 역할로 출연했다.
그는 해당 극에서의 연기가 호평을 받아 올해 토니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토니상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 시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여성도 남성도 아니라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설리번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토니상이 올해 저처럼 성별을 확장하거나 초월한 연기자를 위해 포괄적인 범주를 만들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낙담했다”며 “두 가지 성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후보 지명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상식이 앞으로 모든 성 정체성의 사람들을 고려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토니상 측도 설리번의 입장을 받아들여 후보를 지명하는 배우 목록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토니상 측은 “현재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향후 시즌에 성 정체성을 이유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공연계의 시상식 중에서 ‘오비상’은 오랫동안 성별 구분 없이 수상을 해왔다. 공연계를 넘어 ‘그래미상’은 2012년부터 통합의 일환으로 많은 성별 구분을 없애고 있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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