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된 김의겸,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에 ‘무고 맞불’

이동준 2023. 2. 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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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죄 고발장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김 대변인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여부 규명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떡 케이크를 커팅하기 앞서 덕담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대통령실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1일 대통령실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야당 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김 대변인과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회 위원장,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오전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무고죄 고발장을 종로구 소재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김 대변인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명예훼손 혐의는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여부는 규명되지 않은 채 넘어갈 수 있다”며 “무고 혐의로 맞고발해 주가조작 여부를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김 여사의 심기 경호를 위해 공당 대변인을 겁박해 입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김 대변인 본인에 대한 무고 혐의가 아니라 민주당 차원의 무고 혐의로 고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재판장에 나와, 있는 기록을 가지고 누가 옳은지 누가 그른지 한번 따져보자”며 “명예훼손을 했다는 것을 (가려내기 위해선) 그 전제조건으로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작전세력의 핵심 인물인 증권사 지점장이 우리기술 주가 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며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저를 고발한 혐의가 뭐냐면, 우리기술이라는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 그런데 김 여사는 우리기술 종목을 20만주, 정확히는 20만2162주를 사고 매도를 했죠. 그건 팩트”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의 주장에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아무 의혹이나 제기한 후 피해자에게 주가조작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 여사 얘기만 나오면 대통령실에서 고발하겠다고 협박 공갈을 해버리니까 무서워서 어떻게 말하겠냐”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검찰이 선택적으로 공권력을 적용해서 김건희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 검사가 발표한 내용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왜 이재명만 수사하느냐, 김건희도 수사해라’ 당연히 공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사실이 법정 진술로 나왔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면 밝히면 되는 것이다. 검찰이 조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주가조작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특검) 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아울러 당내 ‘김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도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특검 추진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도 김 여사는 약속한 조용한 내조와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하는 등 단독 오찬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1일에는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실 실무직원 30여 명을 불러 ‘도시락 오찬’을 했다. 2일에는 국무위원 배우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근 ‘식사 정치’를 비롯해 독자 행보 범위를 넓힌 한편 앞으로도 부서별로 돌아가며 행정관을 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같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고생하는 실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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