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 대출, 사흘만에 7조 '돌풍'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2.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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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미적용 특례보금자리론
한도 소진땐 조기마감 가능성

최저 연 3%대 고정금리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청 금액 7조원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총공급규모 39조6000억원의 18%가 찬 것이다. 내년 1월 말까지 접수하지만 신청 속도가 빨라 조기 마감도 예상된다. 신청 조건인 9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이 1일까지 사흘 만에 7조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접속 대기자만 수천 명에 달했던 첫날 하루에만 신청 금액이 3조원을 넘었다. 앞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초기 사흘간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게 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9월부터 석 달간 접수했는데, 최종 신청 금액이 9조4787억원으로 공급 한도(25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인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고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데다 금리도 낮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모든 부채의 연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어도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만 적용된다. 그 결과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한도가 2억원 가까이 많은 경우도 생긴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제한이 없고 주택가격 상한도 9억원으로 넉넉하다. 우대형은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 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금리를 연 3%대로 낮출 수 있다. 일반형도 연 4%대 초중반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보다는 낮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중에 은행 주담대 금리가 낮아져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다시 갈아탈 수 있어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가 더욱 높다"고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3월부터 시장금리와 재원을 감안해 필요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이 안정돼 조달비용이 낮아진다면 지금보다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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