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세계관, 드라마·소설로 확장 …"연결고리 추리하다 절로 과몰입"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2. 3.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P 보물창고 떠오른 웹툰
카카오엔터 '좋아하면 울리는'
드라마 이어 예능까지 제작
'유미의 세포들' 9개작품 연결

◆ 글로벌 IP전쟁 ◆

공간과 소재의 제약 없이 상상을 그림으로 펼치는 웹툰은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무한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원작을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형태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이제는 한 작품의 등장인물이 여러 작품을 넘나들거나, 한 작품의 인물과 배경을 공유하며 원작과 다른 새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독자의 기대감이 결합하면서 웹툰 세계관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활용한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주목받은 작품인데, 이번에는 원작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그대로 가져와 웹툰 '날 울리지 마' '네 이웃에게 친절하라' '초록빛 아래서'와 웹소설 '백일홍 스캔들' '울리는 사이' 등 5개 작품으로 새롭게 연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웹툰 설정을 적용한 연애 예능을 제작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이동건 작가는 앞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유명세를 얻은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연결된 9개 작품으로 세계관을 구축했고, 박태준만화회사는 인기작 '외모지상주의'를 필두로 5개 작품을 연계하는 액션물 세계관을 펼치고 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은 슈퍼스트링, 블루스트링, 레드스트링 등 콘셉트를 달리한 세계관 3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웹툰 세계관 구축은 하나의 매체로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 전략 '원소스멀티유스(OSMU)'와 철저히 연계돼 있다. 초기에 세계관은 마케팅이나 브랜드 구축에 드는 노력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다양한 장르로 확장돼 더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인기를 얻은 작품과 새로운 작품을 하나의 세계로 묶으면서 기존 작품의 독자를 새 작품으로 연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독자 유입도 수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독자는 익숙한 작품 속 세계가 다른 작품으로 확장돼 새로운 작품을 진입장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관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다.

또 방대한 이야기 속에서 소위 '떡밥'이라고 불리는 정보를 마치 숨바꼭질하듯 찾아내는 재미를 준다. 소비자가 콘텐츠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지는 것이다. 독자는 자신들이 찾은 숨은 정보를 공유하며 지금까지의 전개를 분석하고 앞으로 나올 내용을 예상하면서 팬덤을 형성해 나간다. 심준경 와이랩 대표는 "세계관 웹툰이 사랑받는 것은 독자가 캐릭터에 몰입해 작품을 분석하며 직접 찾아가는 능동적 재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