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플랫폼기업 변신 세계 TV시장 불황 넘는다
매출 적지만 영업이익률 40%
맞춤 광고로 수수료 수입 늘려
LG전자가 플랫폼사로 탈바꿈해 전 세계 TV 시장의 불황을 헤쳐나간다. 기존에 영상을 '시청'하는 용도로만 쓰였던 TV가 선명하고 큰 화면이 강점인 '집 안 스마트폰'처럼 변화하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LG전자 TV사업부문(HE사업본부)이 적자를 낸 가운데 플랫폼 사업 담당 부서만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HE사업본부 매출액에서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4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TV를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처럼 TV를 고객과 기업을 잇는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온라인 시장을 만들어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는 아마존이 참고 모델이다.
LG전자가 이 같은 전략을 펴는 것은 더 이상 하드웨어인 TV만 판매해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글로벌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2분기에 적자 전환한 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플랫폼 전략을 펴는 LG전자의 강점은 전 세계 곳곳에 깔려 있는 스마트TV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 보급된 LG전자 스마트TV는 1억8000만대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점도 도움이 됐다.
특히 LG전자의 무료 채널 서비스인 'LG채널'의 광고 수수료 수입이 쏠쏠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인수한 알폰소의 '자동콘텐츠인식(ACR)'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어느 시간대에, 어떤 콘텐츠를 주로 보는지를 알 수 있는 덕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똑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광고가 달라지는 것이다. LG전자는 소비자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대신 업체에서 광고 수수료를 받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CES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광고 콘텐츠 매출이 2018년보다 10배 성장했다"며 "그것이 굉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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