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發 수요 위축에 수입차도 판매 꺾였다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3. 2.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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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등록 전월 대비 45% '뚝'
"슈퍼카 10대중 7대는 법인차"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 자동차 할부금리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며 수입차의 판매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1만6222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45.3% 줄어든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6.6% 감소한 것이다. 보통 1월이 차 소비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큰 폭의 하락세다.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데는 금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축소하고 금리까지 인상한 것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리는 연 2~3%였는데, 최근엔 연 10%대로 크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브랜드에서도 출고 대기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듯 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에선 배기량이 작은 차들이 많았다. 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1만6222대 중 2000㏄ 미만이 9962대로 61.4%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089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2900대로 2위였다. 1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BMW 520(993대)이었고, 이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679대), BMW X3 2.0(666대) 순이었다.

한편 국내에서 운영 중인 페라리·람보르기니·맥라렌 등 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 10대 중 7대는 앞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 법인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고가 법인차 운행차량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슈퍼카 4192대 중 75.9%인 3159대가 법인 등록 차량이었다. 페라리가 1475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람보르기니(1371대), 맥라렌(313대) 순이었다.

람보르기니와 맥라렌은 10대 중 8대가 법인차였고, 페라리도 10대 중 7대가 법인차였다. 국내 등록된 전체 승용차의 개인 구매 비중이 87.2%, 법인 구매가 12.8%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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