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기술 수출금지 검토…"韓기업, 원가 부담늘어"
IRA 따라 미국 생산 늘어나
한화, 장기론 협상력 높아져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 정부가 태양광 기술 수출 금지 검토에 나서자 폴리실리콘과 일부 웨이퍼 제품 가격이 일주일 만에 36% 급등했다. 이들을 공급받아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국내 태양광 업체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글로벌 태양광 시장 조사 업체 PV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25.57달러로 전주 대비 36.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웨이퍼는 제품에 따라 전주 대비 16~36% 가격이 치솟았다.
최근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태양광 패널의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수출 규제 항목에 추가하는 '수출 제한·금지 기술 리스트' 잠정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혹시나 모를 제품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한 사재기 수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의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97%에 달한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제조가 진행된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과 모듈 제품을 생산한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화솔루션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태양광 모듈은 완제품이어서 판매 가격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기도 어렵다. 비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했다가는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태양광 기술 수출 금지가 현실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태양광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미국에서 각각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잉곳·웨이퍼 양산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 있는 유일한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생산 업체가 된다"며 "전후방 산업에 대한 한화솔루션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업체가 IRA 시행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지난달 8일 ㎏당 15.86달러를 기록했는데, 3주 만에 60% 넘게 상승했다. OCI는 중국 밖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 같은 프리미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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