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만대 국내 픽업시장…GM·포드·기아 '참전'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2.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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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낚시·패러글라이딩 등
스포츠용 '세컨드카'로 각광
지엠은 GMC 초대형 픽업
'시에라 드날리' 국내 첫 출시
포드는 완전 변경 '레인저'
기아도 내년 12월에 선보여

대기업 임원을 끝으로 50대 후반에 직장생활을 마친 A씨는 은퇴 후 강원도에서 통나무집 펜션을 운영 중이다. 산속 비포장도로를 이용해 화목난로용 목재와 장비 등을 자주 운반해야 했던 그는 최근 픽업트럭인 포드 '레인저'를 구매했다.

평일에 회사·집·육아만 반복하는 '워킹맘' B씨는 주말마다 가족과 캠핑을 간다. 코로나19 이후 생긴 취미다. 그는 캠핑용 차량으로 쌍용차가 만든 픽업트럭인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택했다. B씨는 "아이를 태우고도 오프로드는 물론 오르막길과 미끄러운 길도 안전하고 쉽게 다닐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로 화물차로 인식되던 픽업트럭이 최근 캠핑·낚시 등 외부 활동과 패러글라이딩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용 '세컨드카'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픽업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화물차 기능을 접목한 차종이다. 별도의 적재 공간이 있어 승용차·SUV가 아닌 화물차로 분류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조만간 한국에서 픽업·SUV 브랜드인 GMC를 선보이고, 첫 모델인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한다.

GM이 그동안 픽업트럭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초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를 과감히 내놓은 것은 앞서 선보인 준대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3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특히 콜로라도를 구입한 고객 중 자영업자 비중이 60%가 넘는 데 주목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를 구입한 자영업자 중 보유 차량이 2대 이상인 경우가 90%를 넘었다"며 "과거에는 자영업자들이 업무용으로 포터·봉고 등을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업무 외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 등을 따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레인저를 출시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픽업트럭 명가' 미국의 포드는 2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출시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포드가 픽업트럭 최강자로 불리는 것은 'F 시리즈' 모델이 작년까지 미국에서 무려 46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약 65만대가 판매됐다. 포드 외에 지프가 올해 다양한 색상의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사실상 독식해왔다. 2018년까지 팔린 픽업트럭이 모두 '렉스턴 스포츠' 또는 '코란도 스포츠'였다. 해외 브랜드 3곳이 픽업트럭 시장에 참전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팔린 약 3만대 중 2만5000대가 쌍용차 브랜드다.

쌍용차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뉴 렉스턴 스포츠&칸' 판매실적을 보면 여성 비중이 21%에 달할 정도로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든다. 기아는 내년 12월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디젤이 아닌 전동화 모델인 전용·전략형 전기 픽업트럭도 2027년 전에 선보일 계획이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개인사업자는 부가가치세 환급(차량 가격의 10%)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화물차이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1차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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