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명이나 뭘했나”…40대女 구조 50분만에 재투신 사망 논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2.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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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시도 → 구조 → 재투신
경찰 “극단적 선택 막지 못해 유감”
[사진 이미지 = 연합뉴스]
경남 창원에서 투신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주민들에 의해 구조돼 경찰에 인계됐지만 50분 만에 다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창원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7분께 진해구 한 아파트 8층에 한 여성 A씨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8층과 7층 사이에 매달려 있다가 이를 본 주민들이 고함을 치며 구조에 나서 7층으로 끌어내린 뒤 8층 집으로 무사히 돌려 보냈다.

소방대원들과 공동대응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진해서 자은지구대 소속 2명, 진해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2명과 함께 오후 2시 11분께 현장에 왔다. 도착 당시 투신을 시도한 A씨는 작은방 침대에 누워 소방대원과 대화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오후 2시 30분께 재투신의 위험이 없다고 보고 모두 철수했다.

사건을 인계받은 경찰은 방에서 A씨와 대화하며 진정시키는데 집중했다. 사건 당시 거실에는 A씨의 딸과 다른 경찰이 있었다. 이후 오후 2시 55분께 A씨가 뛰어내리지 않을 테니 방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A씨를 더 자극하는 것이 안 좋다고 판단해 방문을 열어둔 채 거실로 나와 A씨를 계속 지켜봤다. 다른 경찰은 A씨 보호자에게 연락해 입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불과 2분 뒤 A씨는 갑자기 문을 닫아 잠근 뒤 곧바로 방 안 베란다를 통해 투신했다. 경찰은 급히 이쑤시개를 이용해 방문을 열었으나 이미 투신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창원소방서는 이날 오후 2시 56분께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해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관 4명이 투신을 기도한 여성과 한 공간에 있었는데도 투신 사망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 입원을 자체적으로 바로 실시했어야 했다고 본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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