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國葬' 영정 그린 정형모 씨 별세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2. 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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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김대중·이명박 초상화도

박정희 전 대통령 국장 영정과 전두환 등 역대 대통령 3명의 대통령 초상화를 그린 '인물화의 대가' 정형모 화백(사진)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대표작은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국장 때 사용된 대형 영정이다. 박 전 대통령 시해 다음 날인 10월 27일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고 1975년 8월 28일에 만났던 기억을 살려 영정을 그렸고, 국장 하루 전날(11월 2일) 완성했다. 이 영정은 운구 행렬이 중앙청 앞 광장을 떠나서 남대문 쪽으로 행진할 때 맨 앞을 장식했다.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역대 대통령 초상화 중 전두환·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고인이 그렸다. 고인은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은 "머리숱이 적어서…더 나았을 때를 생각하고 보기 좋게 그렸다"고 했고, 김 전 대통령은 "그리기 전에 몇 차례 만났다. 신중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1983년에는 리비아 정부의 초청으로 리비아에 다녀와서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1942~2011년)의 일대기 그림을 그려서 보냈다. 통영 한산도 충무사에 봉안된 이순신 장군 초상화(1978년작)와 권율 장군 영정 등도 고인의 작품이다.

말년에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정형모 미술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그렸다. 2018년에는 뒤를 이어 인물화를 그리는 딸 정진미 씨와 함께 부녀 초대전 '인물화의 계보를 잇다'를 열기도 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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