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두환·김대중·이명박 그렸다… 대통령 초상화가 정형모 별세

정상혁 기자 2023. 2.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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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모 화가. /유족 제공

원로 화가 정형모(88)씨가 3일 별세했다. 박정희 대통령 등의 초상화를 그려 명성을 떨쳤다. 1979년 박 대통령 영결식에 사용된 영정은 사진이 아닌 해당 초상화였다. 박 대통령 시해 이튿날 문화공보부 의뢰로, 4년 전 청와대에서의 대통령 알현 당시를 떠올리며 철야 작업해 국장(國葬) 전날인 11월 2일 완성한 것이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박정희 대통령 초상화(215×151㎝). /국립현대미술관

가난한 시절이었고, 나무를 해다 팔며 생활했다. 수원에서 상경해 동화백화점(신세계백화점) 미술품 코너에서 우연히 초상화를 보고 화가의 꿈을 키웠다. 일본에서 공부한 김종래 선생의 실습생으로 그림을 배웠다.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자 여사의 초상화를 그려 청와대에 선물했다. 이듬해 박 전 대통령이 그를 불러 육 여사의 1주기 초상화를 의뢰했다. 이후 전두환·김대중·이명박 등 전임 대통령, 삼성그룹 이병철·한진그룹 조중훈 등 기업 창업주의 초상도 다수 남겼다. 빈소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발인 5일 9시 20분. (02)226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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