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독립 후 커져가는 외로움…빈둥지증후군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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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을 마치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리라 다짐한 부모가 많을 것이다.
이 증후군은 새끼새가 자라 둥지를 떠난 후 텅 빈 둥지에 어미새만 남은 것처럼 자녀가 독립한 후 양육자가 느끼는 공허함과 슬픔을 뜻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빈둥지증후군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빈둥지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자녀 독립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고, 자녀 빈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여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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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을 마치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리라 다짐한 부모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 대입·취직·결혼 과정을 모두 끝내면 막상 외로움과 허망함에 고통받는 중년이 있다. 바로 ‘빈둥지증후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은 새끼새가 자라 둥지를 떠난 후 텅 빈 둥지에 어미새만 남은 것처럼 자녀가 독립한 후 양육자가 느끼는 공허함과 슬픔을 뜻한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 여성이 주 양육자인 경우가 많고 폐경으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해당 증후군은 전업주부거나 평소 배우자와 소통이 적으면 발생하기 더 쉽다. 빈둥지증후군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빈둥지증후군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을 60대 중반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아이들이 결혼하고 외국에 나가 ‘엄마’에서 은퇴한 것 같다”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고 말했다. 50대 중반 B씨는 “자녀들은 다 독립하고 외로운데 남편과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민은 빈둥지증후군에 특히 더 취약하다. 자녀가 학업·취업을 이유로 도시로 떠나 멀리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촌 주민은 도시민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발표한 <한국 성인의 우울 증상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민보다 농촌 주민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4% 더 높았다. 코로나19가 한참 심각했을 때는 농촌 부모들은 멀리서 사는 자녀와 만나는 데 더욱 애로를 겪었다.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빈둥지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자녀 독립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고, 자녀 빈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여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 자녀들은 부모와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부모의 공허함을 채워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황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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