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OTT는 '아카데미 전초전' 후끈
넷플릭스 '서부전선…' 이어
디즈니플러스 '블랙팬서2'
티빙에선 '탑건: 매버릭' 공개
3월 12일로 다가온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두고 2월 초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치열한 전초전이 벌어진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탑건: 매버릭' 등이 2월 초에 나란히 공개되고,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 다관왕을 노리는 작품도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길게는 1년여 전 개봉한 영화들이 수상을 한다면 극장보다 앞서 오스카 특수를 가장 먼저 누릴 수 있는 미디어가 OTT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각 부문 후보작을 발표하자 OTT 업계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났음을 절감했다. 오리지널 영화가 대거 후보로 오르며 작년 작품상을 디즈니+ 오리지널 '코다'가 거머쥔 것을 비롯해 12개 부문에 최다 후보로 지명된 '파워 오브 도그' 등이 각축전을 벌인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노미네이트 성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작년에 디즈니+에 OTT 최초의 작품상 수상을 빼앗긴 넷플릭스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설욕전에 나선다. 이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의 독일 영화는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에 탈락한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오른 걸 비롯해 작품, 각색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독일 소설가 레마르크의 원작을 바탕으로 17세의 독일 청년 파울이 희망을 품고 입대해 1차 세계대전 서유럽 전선의 악몽 같은 참호전에 맞닥뜨리는 내용을 그렸다. 절망과 공포로 가득한 전쟁을 피도 눈물도 없이 그려내 공개 직후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또 하나의 대작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라이언 존슨은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OTT 오리지널이 아닌 극장 개봉 대작 영화들도 OTT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작년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도 지난 2일 파라마운트+와 제휴한 티빙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다.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 등 팬덤을 양산하며 국내에서도 80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썼다.
36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이 전설의 영화는 작품상 후보작 10편 가운데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6개 부문에서 오스카 수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속편은 오스카를 받기 쉽지 않다는 징크스를 깨고 나란히 4개 부문 후보가 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과 함께 경합을 벌인다.
5관왕 후보인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지난 1일부터 공개하며 디즈니+도 오스카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마블 영화 최초로 흑인 배우 앤절라 바셋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예상보다 일찍 OTT에 입성하며 단숨에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명가의 전통을 이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메이의 새빨간 비밀'도 디즈니+에서 만날 수 있다. 빈틈없이 완벽하던 만능 소녀 '메이'가 흥분하면 레서판다로 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유쾌한 코미디다.
작품, 감독, 각본상 등 11개 부문 후보가 된 최고의 화제작인 양자경(양쯔충) 주연의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도 국내 OTT 중 웨이브에서 유일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다관왕에 등극한다면 오스카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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