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는 상황에서 맞는 맨시티전, 더욱 필요해진 손흥민의 득점

토트넘 손흥민이 29일 열린 프레스턴과의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컵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프레스턴 | 로이터연합뉴스

감독은 없고, 팀은 승리가 절실하다. 직전 경기에서 멀티골로 자신감을 회복한 손흥민(31·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연속골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맨시티와 원정으로 치른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한 만큼, 설욕을 벼른다.

리그 5위(승점 36점)를 유지하고 있는 토트넘이 다시 4위 싸움을 펼치려면 승점 3점이 간절하다. 담낭염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벤치를 비우는 가운데 토트넘은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9점)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2위 맨시티(승점 45)를 넘어야 한다.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이 직전에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폼을 되찾고 멀티골을 기록한 건 반가운 일이다. 23골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지난달 29일 챔피언십(2부)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FA컵 32강전에서 멀티골로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19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골이었다. 손흥민이 멀티골 경기를 한 것은 지난해 10월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108일 만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리그 5호골에 도전한다. 경쟁자인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합류한 가운데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경쟁력이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이 유독 홈에서 치른 맨시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은 그 동안 맨시티와 16번 경기를 가져 7골·3도움을 올렸는데, 토트넘이 지금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사용하기 시작한 2019년 4월 이후 홈에서 열린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넣었고, 토트넘도 이 4경기를 모두 이겼다. 토트넘에게 있어 손흥민의 골이 무조건 필요한 이유다.

손흥민은 현재 EPL 통산 97골로 3골을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통산 100골을 달성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아 이번 시즌 내로 기록 달성이 확실하지만, 맨시티전에서 골맛을 본다면 기세를 이어가 걸리는 기간이 더욱 단축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