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나라 고성, 침식으로 훼손돼 가는 공룡발자국 보존 대책 없어

강미영 기자 2023. 2.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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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의 대표 관광지인 상족암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침식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3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상족암 군립공원에 있는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조류 이동과 밀물·썰물 등의 영향으로 표면 마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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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보존 위한 계획 나왔으나 대책 마련 못해
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2023.2.3/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고성군의 대표 관광지인 상족암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침식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3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상족암 군립공원에 있는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조류 이동과 밀물·썰물 등의 영향으로 표면 마모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1982년 발견 당시부터 해안가에 위치하고 주기적으로 바닷물에 잠기는 점 때문에 풍화와 침식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군은 화석산지가 얼마나 침식되고 훼손됐는지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019년에 화석산지 종합정비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한 적은 있다”며 “학계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화석 보존을 위한 국비 신청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족암군립공원 관계자는 “이전에도 보존을 위한 탐방로 정비, 발자국 복원 등의 계획이 나왔으나 구체적으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암반에 붙어 있는 굴, 따개비 등 부착성 해양생물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석산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섣부른 보존 대책은 오히려 훼손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례로 국내 공룡화석산지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북 의성 제오리 화석산지의 경우 2003년 공룡발자국 표면에 도색과 시멘트를 이용해 표면 보강작업을 실시하면서 지질유산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상국립대 지질학과 손영관 교수는 “과거에도 유적지 보존 처리를 했지만 손상을 가속화시켰다는 연구사례가 있다”며 “대책 수립에 앞서 화석의 침식, 파손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 정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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