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영업익 ‘1兆 클럽’ 달성… 메리츠증권, ‘기업금융(IB) 육성’ 성과

연선옥 기자 2023. 2. 3. 1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증시 부진 여파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곳은 없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4.5% 감소하고도 4558억원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수익 챙겨
지난해 대형증권사 1조 넘긴곳 없어

지난해 증시 부진 여파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대형 증권사의 리테일 부문 이익이 줄어든 사이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수익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증권사의 위험 요인으로 꼽혔는데, 메리츠증권은 오히려 여기서 수익을 챙겼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8위인 중형 증권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곳은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8459억원에 그쳤고, 삼성증권(5786억원)과 NH투자증권(5214억원)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0~60%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IB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 왔는데, 그 성과가 지난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4.5% 감소하고도 455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3670억원)이나 NH투자증권(3138억원)이 IB를 통해 낸 수익보다 1000억원 정도 더 많이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오히려 확대하는 역발상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액)는 자기자본의 100% 수준으로, 그 규모가 증권 업계 중 가장 크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메리츠증권은 “PF 대출의 대부분이 선(先)순위 대출”이라며 “자본력과 시공 능력이 우량한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고, 금융 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계약을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월에도 롯데건설과 투자 계약을 맺고 롯데건설의 PF ABCP 9000억원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역시 선순위 대출이다.

이는 금융수지 증가로도 이어졌다. 부동산 PF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금융수지는 전년의 두 배 수준인 455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해외 부실자산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것도 반영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몇 년 동안 묶여있던 해외 딜(deal) 중 지난해 정상적으로 회수된 사례가 고스란히 이익으로 잡혔다”며 “대표적으로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관련 부실채권을 매각해 4년 만에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IB 분야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에서 부동산 PF 담당 인력 25명을 한꺼번에 영입하기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