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서 정체불명 비행물체 발견…"중국 것 확신"

이주현 2023. 2.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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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 본토에서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기구가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미 본토 상공을 떠다니는 고고도 정찰기구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 기구가 중국에서 태평양을 건넌 뒤 알래스카의 알류샨 열도와 캐나다를 거쳐 이날 미국 동북부에 있는 몬태나주 도시인 빌링스의 상공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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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고고도 정찰기구 추적 중"
"군사·물리적 위협은 없어"
바이든 대통령, 한때 격추 검토
美 CIA 국장 "대만에 대한 시 주석 야망 과소평가 안할 것"
사진=AFP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 본토에서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기구가 발견됐다. 미 국방부는 이 정찰기구가 핵미사일 격납고 인근을 지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격추도 검토했다. 미 의회에서 틱톡 규제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도 중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양국 간 긴장도가 커지고 있다.

 핵시설 인근 지나가…美 “격추 안 해”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미 본토 상공을 떠다니는 고고도 정찰기구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 기구가 중국에서 태평양을 건넌 뒤 알래스카의 알류샨 열도와 캐나다를 거쳐 이날 미국 동북부에 있는 몬태나주 도시인 빌링스의 상공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얀 공 모양을 한 이 기구는 지상에서 맨눈으로도 보일 만한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구가 지나간 상공에는 미국 핵미사일 격납고 3곳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 주변도 포함됐다. 이 기지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등을 보관 중인 격납고 150개가 있다. 미 국방부는 격추 상황을 대비해 1일 오후 몬태나주 빌링스 공항을 2시간 폐쇄하고 F-22 전투기를 동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군사 조치를 검토했지만 “격추 시 잔해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크다”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의견을 수용해 격추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기구가 단순 정찰 목적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정찰기구는 민간 항공기보다는 높게 날고 있지만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물리적 위협을 가하진 않는다”며 “저궤도 위성으로 수집할 수 있는 내용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 간 이와 유사한 정찰기구가 미국 상공에서 발견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주미중국대사관, 주중미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EPA

美 의회 “틱톡 금지” 한목소리

정찰기구 발견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일 미국 방송인 CNN은 “중국이 고의적으로 도발했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워싱턴과 베이징의 매파들을 자극하는 정치적 불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6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2일 필리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 군기지 4곳에 대한 미군 사용권을 추가 확보하면서 남중국해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 중국에 압박을 준 상황이다. 

미 의회에선 중국의 SNS 플랫폼인 틱톡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클 베넷 민주당 상원의원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에게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퇴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최근 “틱톡의 미국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AFP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81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시행됐던 중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면세 조치의 연장 여부가 핵심이다.  미 정보당국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일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야망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은) 소련과 펼쳤던 경쟁보다 훨씬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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