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등 '원재료 값' 내리는데…식품 가격은 더 올랐다

곽미령 기자 2023. 2.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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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난방비 등이 크게 올라 가계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식품 가격까지 계속 오르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곡물과 육류 등의 원재료 값이 안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가격은 계속 올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잦아지고 있다.

이처럼 원재료 값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수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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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곡물가격 10% 하락 전망에도, 식품기업들 잇따라 식품 가격 올려

(지디넷코리아=곽미령 기자)"원재료 값 떨어졌다길래 장보러 나왔더니, 식품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네요." 

교통비, 난방비 등이 크게 올라 가계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식품 가격까지 계속 오르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치솟았던 국제 곡물 가격이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내 식품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존 식품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원재료 값 상승이 불가피해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그런데 최근 곡물과 육류 등의 원재료 값이 안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가격은 계속 올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잦아지고 있다.

마트(제공=이미지투데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밀가루와 콩 등의 주요 곡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과자와 빵을 만드는 주 원료인 밀의 경우 올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4.7% 하락한 t당 29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 가격도 안정화돼 가고 있다. 원유업체들이 낙농가로부터 구매하는 가공유 가격은 ℓ당 947원에서 800원으로 15.5% 하락했다. 특히 한우 사육량이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수소는 16.5%, 암소는 13.5%씩 가격이 떨어졌다.

이처럼 원재료 값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수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9.8% 올렸다. 2018년 출고가를 6~10% 인상한 지 5년 만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2L 제품은 1천80원, 500ml 제품은 480원에 판매된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만두, 돈가스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다. 의성마늘프랑크 등 냉장제품 가격도 최대 14%대로 인상된다.

웅진식품에서 판매하는 음료 20종의 편의점 가격도 이달부터 평균 7% 올랐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아침햇살(500ml)은 2천원에서 2천150원으로, 하늘보리(500ml)는 1천600원에서 1천800원으로 인상됐다.  

해태제과도 자가비 등 과자의 제품의 가격을 이달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평균 14.8% 올린다. 빵 가격도 인상되는데 파리바게뜨는 이달초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내려가긴 했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올라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용유 등의 가공식품 가격도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에도 전년대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5.5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올라 전월(10.3%)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 11.1% 이후 13년9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곽미령 기자(chu@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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