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이원덕 우리은행장, 디지털 강화해 3위 은행 수성한다

박슬기 기자 입력 2023. 2. 3. 15:36 수정 2023. 2.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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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취임한지 1년을 맞는다.

올 1월1일 대한천일은행(우리은행 전신)을 설립한 고종황제와 2대 은행장을 역임했던 영친왕의 묘소 홍유릉을 참배하며 새해 아침을 맞이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이처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주요 경영 현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건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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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다음달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취임한지 1년을 맞는다.

올 1월1일 대한천일은행(우리은행 전신)을 설립한 고종황제와 2대 은행장을 역임했던 영친왕의 묘소 홍유릉을 참배하며 새해 아침을 맞이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이 행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1~3분기 2조37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하나은행(2조2438억원)을 1302억원의 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3위 자리를 언제까지 지켜낼수 있을 지는 물음표가 달린다.

이 행장이 하나은행에 은행권 3위 자리를 빼앗아 올 수 있었던 것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을 급격히 늘린 영향이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한 5조4020억원으로 하나은행 이자이익(5조5006억원) 격차를 986억원까지 좁혔다.

문제는 올해 은행권 이자장사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도입하며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면서 이자이익을 마냥 늘릴 수만은 없어서다.

비아지이익에서 하나은행을 넘어서야 우리은행은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지만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급감했다.

이 행장이 비이자이익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완료하고 보험사 인수도 노리는만큼 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확대가 현실화하면 이 행장은 보다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취임과 동시에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000만명 달성을 내걸었던 이 행장은 목표치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우리은행 앱 '우리원(WON)뱅킹'의 MAU는 2021년말 564만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732만명으로 1년만에 168만명 증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 주관으로 유관부서장이 참여하는 'MAU 1000만 달성 실무협의회'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을 중심으로 올해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인센티브 지급 상향 등 성과보상을 강화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대차와 제휴, 자동차 도소매 할부금융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 등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2024년까지 '디지털 뱅크 톱3'를 목표로 올 1월 기업 고객 대상 인터넷뱅킹도 구축했다.

이처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주요 경영 현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건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고객 모두를 감동시키는 신뢰받는 은행 만들자.' 이원덕 행장이 지난 29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했던 말이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4인 숏리스트에도 포함된 이 행장이 우리은행에 드리워진 횡령 그림자를 지우고 3위 은행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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