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바이오텍 우협에 英크로다 선정...매각가 3500억원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2. 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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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솔베이와 연초 협상 불발
英크로다로 변경...2월 SPA 체결 목표
mRNA 백신 전달체·화장품 원료 눈도장
솔루스바이오텍 세라마이드/사진 제공=솔루스바이오텍
영국의 특수화학·소재 기업인 크로다인터내셔널(크로다)이 국내 바이오 소재 회사인 솔루스바이오텍을 약 35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 연말 벨기에 화학 기업 솔베이와 협상을 진행해 온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협상 기한을 넘어가자 크로다를 새로운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달 솔루스바이오텍 지분 100%를 크로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말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벨기에 솔베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지만 조건 협상 과정에서 기한을 넘겨 새로운 후보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후 크로다를 포함해 다른 글로벌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가장 먼저 가격을 제시한 크로다를 우협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로다는 스킨케어 원료 사업과 바이오 소재 기술력을 눈여겨 본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바이오텍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전달체인 구조 인지질 개발에 나서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구조 인지질은 약물 전달체 역할을 하는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를 구성하며 mRNA 백신 효과 유지에 필수요소다. 크로다는 LNP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개발한 mRNA 백신은 온도 등 외부 조건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특수한 입자인 LNP 안에 씌워 인체 안에 전달될 때까지 보호할 수 있다. 크로다는 화이자 백신에 LNP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백신 제조 보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140개 이상의 화장품 효능원료를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크로다에게는 솔루스바이오텍이 생산하는 천연 원료인 세라마이드도 주요 관심사다. 세라마이드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제품에 원료로 쓰이는 고가의 천연 소재다. 현재 세계 세라마이드 시장은 에보닉과 솔루스바이오텍이 과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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