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 위해 했다는 프레임은 완전 허구” 옥중 서신

김태희 기자 2023. 2. 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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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옥중서신. 이 전 부지사 측 제공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쌍방울 그룹이 북한에 달러를 전달한 건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에 대해 “완전 허구”라고 주장했다.

3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이 전 부지사의 옥중 서신에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의 진술로 인해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경기도와 이재명을 위해 행해진 것처럼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완전 허구”라고 말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으로 안부수와 쌍방울의 대북 접촉 과정을 경기도(이화영)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특히 대북송금은 (경기도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옥중서신. 이 전 부지사 측 제공

이 전 부지사는 이 서신에서 대북 송금 의혹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과 김 전 회장 사이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안부수가 쌍방울을 북한에 소개하고 쌍방울과의 북한의 합의서 작성 및 그 대가로 자금을 전달한 경위를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안부수의 구체적인 범죄내용-대북자금 전달, 쌍방울과의 유착내용, 경기도 보조금 횡령, 대북코인 사업, 대남 기업 활동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가 북측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초청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선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 진술에서 ‘경기도 대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를 낸 것이고 이 대표의 방북에 필요한 경비를 북한에서 요청해 달러를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29일 중국 단둥에서 김성혜 당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으로부터 “경기도 대신 (스마트팜) 사업비 5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5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북한 대남공작 기관인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나 대통령 선거 등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방북 협조를 요청했고, 그 명목으로 김 전 회장이 3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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