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탈 소울 "대놓고 과금 유도하는 양산형 게임의 전형"
살면서 광고는 항상 우리 곁에 있죠. 관심이 없는 분야에도 흥미를 가지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게이머들도 수많은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광고를 통해 그 존재를 알고는 하죠. 미처 몰랐던 게임들을 알 수 있는 기회기도 합니다.
SP게임의 이모탈 소울 또한 광고로 처음 접했어요. 부드러운 프레임과 3D 그래픽이 돋보이는 광고였습니다. 근데 정작 이게 게임 플레이 화면인지 의문이 들었어요. 만약 게임이 이 정도 퀄리티로 나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궁금증에 못 이겨 게임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왜 광고에는 인게임 영상이 없는지 알게 됐습니다. 제가 봤던 영상을 게임 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게이머로서 "게임은 플레이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레이 소감은 명확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든 게임이었어요. 게임에서 강조한 슬로건은 '소울'을 활용한 독보적인 변신 전투와 대규모 전투였습니다. 막상 플레이를 진행하니 흔히 말하는 '양산형 게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장르 : RPG
출시일 : 1월 26일
개발사 : SPGAME
플랫폼 : 모바일
■ 광고에서 나온 그래픽 퀄리티는 어디에…
게임을 시작하니 겉보기에만 화려한 3D 그래픽이 반겨주었습니다. 부드러운 프레임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면 기본적인 3D 그래픽이었죠. 광고로 보여준 과대포장이 문제였습니다.
스킬을 쓸 때 이펙트와 기본적인 모델링은 모두 평범했습니다. 모나지도, 특출나지도 않은 그래픽이었어요. 트레일러에서 목격한 퀄리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2023년 신작치고는 아쉬운 수준입니다.
퀘스트 진행 도중 텍스트도 모두 한국어 더빙이 존재했습니다. 더빙은 꽤 어울렸습니다. UI는 확실히 많은 문제점이 보였어요. 시간이 갈수록 과금 관련 UI가 뒤덮여지며 게임 플레이가 어지러워졌습니다.
이는 게임 설치 전 유저들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광고에서 보던 그래픽 퀄리티는 어디 갔냐", "2023년 게임 그래픽이 이게 맞는건가", "양산형 게임 구성이다" 등 혹평이 가득했죠.
■ 차별성이 없는 인게임 구성, 단순 클릭만 반복한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튜토리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스토리를 파악할 기회도 안 줍니다. 갑자기 게임을 시작하고, 퀘스트를 진행해요. 물론 퀘스트와 전투 모두 자동 진행과 자동 전투였어요.
이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스킬을 쓰는지, 지금 이 행동을 왜 하고 있는 것인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게임은 몰입감이 중요한 법인데 아무 설명도 없이 대뜸 모든 것을 자동으로 진행시켜버리면 게임을 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최소한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이라도 알고 싶어 UI를 살펴봤지만 가독성이 최악이었습니다. 번역기를 돌린 듯 어색한 단어와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과금 관련 화면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스킬을 확인했을 때는 초반에는 단순 대미지를 주는 스킬만 존재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진행했어요. 게임 내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을 목표로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변신'을 메인으로 내세운 게임이니 변신을 할 때까지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소울 던전'이라 불리는 곳에서 조각을 파밍한 뒤 처음으로 변신을 해보았습니다. 토벌했던 보스 모습으로 변신해 전투를 진행하는 데 실망스러웠어요. 그냥 단순하게 외형만 변경되고 대미지만 강력한 스킬일 뿐, 특별한 차별점은 없었습니다.
대규모 전투를 처음 느낄 수 있는 월드 보스 사냥에서도 사람이 많이 몰리니 내 캐릭터가 무엇을 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어요. 물론 이 순간에도 자동 전투였습니다. 수동 전투를 한다고 캐릭터 성능이 좋아질 것도 아니기에 자동 전투를 끌 이유도 없었죠.
게임 내 진행을 요약하면 화면을 바라보고, 퀘스트가 완료되면 클릭해서 보상을 받고, 추천 과금 화면을 보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재미가 느껴져야 과금할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인데 그다지 어필이 되지 않았어요.
■ 과금조차 직관적이지 않았다
이모탈 소울 유료 재화는 '원보'입니다. 원보는 돈으로 구매하는 원보와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귀속 원보'로 나누어집니다. 유료 상품 대부분은 전부 원보로만 구매할 수 있어요.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귀속 원보로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금 유도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장 많은 원보를 주는 6480원보는 11만9000원입니다.
'다이아'라는 재화도 있습니다. 다이아 상점에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어요. 다이아는 쿠폰을 입력하면 얻을 수 있는데 게임 내에서 알려줍니다. 쿠폰을 입력하자 3억 다이아가 지급되었는데 터무니없는 숫자에 실소가 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이아 상점은 VIP 등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금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3억 다이아가 수중에 있어도 1억 다이아도 채 쓸 수가 없어요. 대부분 상품 가격도 몇십만 다이아, 많게는 5000만 다이아까지 요구했습니다.
VIP 등급에 따라 추가 혜택이 존재합니다. 경험치 보너스와 던전 입장 횟수, 부활 횟수 등 편의성과 효율에서 무과금에 비해 압도적인 편의를 줍니다 처음 VIP 4단계 기능을 활성화하는데는 980원보가 필요했습니다. 약 2만원 가량을 요구하죠. 게임 내 VIP 단계는 20까지 존재했습니다.
과금을 요구하는 상품도 많지만 과금을 진행하는 방식도 복잡합니다. VIP 등급을 올리는 방법은 자세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으며 상점마다 요구하는 재화도 달라지기에 가시성 또한 떨어집니다. 여러모로 유저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보이는 구성입니다.
■ '양산형 게임'을 벗어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모탈 소울 개발사 SP게임은 전작인 '엑자일: 어벤징 파이어'에서도 유저들에게 같은 문제점을 지적받았습니다. 과대광고, 과금 방식, 게임 내 문제점들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쌓였고 유저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죠.
후속작인 이모탈 소울에서도 문제점이 답습됐습니다. 게임 내 일부 연출을 보면 훌륭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도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어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모탈 소울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통과 개선 의지가 없는 게임은 서비스를 오래 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게임을 다운로드한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수많은 유저들이 리뷰에 개선점을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매크로 답변일뿐입니다.
불편한 UI, 게임으로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 구성, 노골적인 과금 유도는 유저들에게 있어 실망을 불러일으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모바일 RPG와 비교했을 때 내세울 강점이 없었어요. 2023년 게임이라기엔 부족한 요소가 많습니다.
유저들 또한 "리뷰만 봐도 문제점이 많은데 개발사는 항상 매크로 답변만 진행한다", "이게 광고 사기가 아니면 무엇이냐", "서버가 300개 가량 있는데 신서버는 나날이 늘어만 간다, 수법이 너무 뻔히 보인다" 등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1. 퀘스트 텍스트 풀 더빙
2. 조작에 큰 어려움이 없다
3. 캐릭터 강함이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1. 불편함이 가득한 UI
2. 빈약한 게임성
3. 직관적이지 않은 과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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