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파상' 시상식에 식물분류학계 관심 쏠려…2회 수상자는 김승철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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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는 제2회 죽파식물분류학(이하 죽파상) 시상식이 열려 학계의 시선이 쏠렸다.
죽파상은 지난 해 작고한 식물분류학계의 거목 고 이우철(1936~2022) 교수의 아호 죽파(竹波)를 딴 학술상이다.
죽파상은 이우철박사와 가족이 사단법인 한국식물분류학회에 기증한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 제정되었으며, 첫 수상의 영예는 김영동 한림대학교 교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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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는 제2회 죽파식물분류학(이하 죽파상) 시상식이 열려 학계의 시선이 쏠렸다.
죽파상은 지난 해 작고한 식물분류학계의 거목 고 이우철(1936~2022) 교수의 아호 죽파(竹波)를 딴 학술상이다.
한국식물분류학회(27대 회장 현진오)는 제54회 정기학술발표회의 첫 순서로 열린 죽파상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2회 수상자 김승철 교수(55세, 성균관대학교)에게 전달했다. 김교수는 “평생 꽃을 사랑하고 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고 이우철 박사가, 논문발표와 학문연구에 더욱 매진하라는 뜻으로 주시는 상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승철 교수는 1989년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나와 미국 켄트주립대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1년부터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교수로 일했다. 2009년부터 모교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35여 년간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100여 편의 우수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한편 죽파상은 식물분류학계 최초이자 유일한 학술상이라는 점에서 학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우철 교수는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 ‘식물지리’, ‘한국식물의 고향’ 등을 집필해 식물분류학 발전에 큰 획을 그은 당대 최고의 석학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식물분류학을 태동시킨 선각자 정태현(1882~1971) 교수의 제자로, 지난 1968년 한국식물분류학회 출범에도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 이우철교수는 평생 수집한 식물의 원기재문과 문헌 자료를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해 생물주권 확보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 표본관의 3번째 ‘명예의 전당’ 주인공으로 선정된 바 있다.
죽파상은 이우철박사와 가족이 사단법인 한국식물분류학회에 기증한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 제정되었으며, 첫 수상의 영예는 김영동 한림대학교 교수에게 돌아갔다. 유튜브로 중계된 시상식에서 김영동교수는, 당시 와병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우철 교수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혀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올 해 시상식에는 국내 최초 화분학 전문가로 존경받는 학자인 이상태(1944~) 명예교수를 비롯 200여명의 식물학 연구자들이 모여 삼성학술정보관 대강당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유족대표로 행사장을 찾은 고 이우철박사의 장녀 이선기씨(60세)는 “병세가 심각해져 기억이 흐려질 때에도, 정원에 손수 심었던 꽃의 이름을 잊어버릴까봐 걱정하셨다”고 부친을 회고하면서 “식물의 족보를 연구하는 분류학자들은 우리꽃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들이다. 무거운 야책을 메고 산을 오르듯, 식물의 계통과 이름을 찾아 한 평생 고단한 학문의 길을 걷는 연구자들에게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 28대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으로 유기억 강원대학교 교수가 선임되어 2년 동안 학회를 이끌게 됐다. 이우철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유기억 교수는 한국식물분류학회 부회장, 편집위원, 학술위원회 위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식물분류학회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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