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1루수에게도 연락…잠실 빅보이 차례 ‘국민거포 2탄’의 전제조건[MD스코츠데일]

2023. 2. 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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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많이 해보고 대화해라.”

LG는 토종거포에 대한 숙원을 이재원(24)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이재원이 LG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염경엽 감독은 군 입대하려고 마음먹은 거포 유망주를 붙잡았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그리고 LG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박병호를 KBO리그를 대포하는 거포로 육성하는데 이바지했다.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호에게 4번 타자로 충분히 기회를 줬다. 풀타임 1루수로 밀어붙인 결정이 대성공했다.

이재원도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풀타임 4번타자로 거듭날 수 있고, 그래야 홈런과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다. 포지션은 외야인데, 수비가 그렇게 인상적인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LG 외야에는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LG는 이재원을 올해 1루수로 변신시킨다. 이재원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서 1루 수비 맹훈련을 소화한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그는 “기본기가 아직 몸에 안 배서 힘들었다. 계속 하면서 몸에 배면 더 좋아질 것 같다. 김일경 코치님의 지시대로 따라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1루 수비를 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그땐 1루에 비었으니 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하면 될 것 같다. 1루 미트가 어색한 건 없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1루 수비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김민성을 백업 1루수로 구상 중이다. 김현수 등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이재원이 1루수로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이다. 이재원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 할 것이다”라고 했다.

실책은 세금으로 여긴다. 그러나 구멍이 되면 안 된다. 이재원은 “이번 캠프에서 수비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 실책은 안 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덜 하려고 한다.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재원의 사례는, 1년 전 채은성(한화) 케이스와 흡사한 측면이 있다. 채은성도 작년에 완전히 1루수로 정착했고,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한화와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재원은 “은성이 형에게도 전화했다. 많이 해보고 주변 내야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더라. (오)지환이 형에게 잘 부탁 드린다”라고 했다.

LG의 주전 키스톤콤비는 오지환-서건창이다. 특히 서건창이 긴 침체를 딛고 부활하면 이재원까지 챙겨줄 여력이 생길 것이다. 고참이 저연차를 도우며 이끌어가는 팀은 잘 돌아간다. 이처럼 이재원의 거포 정착에는 많은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이재원.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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