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포유류 감염 최소 200건...확산 우려 커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영국에서는 수달과 여우 등 포유류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세계 약 2억800만 마리의 조류가 죽고 포유류에서 감염된 사례만 최소 200건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영국에서는 수달과 여우 등 포유류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전세계 전문가들이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영국 보건안보국(UKHSA)이 여전히 조류인플루엔자를 조류의 질병으로 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세계 약 2억800만 마리의 조류가 죽고 포유류에서 감염된 사례만 최소 200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고래와 바다표범뿐만 아니라 미국 회색곰과 스페인의 밍크를 포함한 다양한 포유류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동식물보건국(APHA)이 바다표범 등 포유류 66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달과 여우 9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5N1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포유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거나 병든 야생 새들을 먹이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들은 포유류를 쉽게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를 가지고 있지만 포유류 간 감염의 증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안 브라운 APHA 과학서비스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죽은 야생 조류는 엄청나게 많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잡아먹은 포유류와 접촉하면 매우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는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감염병이 될 위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시작된 2021년 10월 이후 H5N1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된 사례는 영국에서 1건, 중국에서 사망 1건을 포함해 총 5건이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에콰도르에서 9세 여아가 조류인플루엔자A(H5)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년 동안 21개국에서 보고된 조류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에 의한 인간 감염 사례가 약 87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457건은 치명적이었다. WHO는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진화 특성으로 인해 글로벌 감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과학 책임자인 그레고리오 토레스 교수는 "지난 18개월 동안 조류가 아닌 종들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가 증가했는데 이는 질병 역학에 변화가 있다는 민감한 신호일 수 있다"며 "종들 사이에 추가적인 감염의 위험이 있는 만큼 인간 감염 가능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보건안보국(UKHSA)은 "포유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 동물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죽거나 아픈 새를 만지지 말고 맹금류, 야생 물새, 갈매기 등 죽은 새 5마리 이상을 발견하면 환경식품농촌부에 신고하라"고 경고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