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글로벌 열풍에…네이버 "상반기 서치GPT 선보일 것"

장세훈 기자 2023. 2.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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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직접적용보다 베타로 별도운영 검토…비용 측면서 검토 과제 많아”
작년 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 기록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도 올해 상반기 새로운 검색 경험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미국 오픈AI가 만든 사람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챗GPT’에 대응한 서비스 ‘서치GPT’를 상반기 내 베타(시범)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

챗GPT가 검색포털을 직접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생기자 오픈AI뿐 아니라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가운데, 네이버도 이 경쟁에 가세한다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생성 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략산업 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1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 참석, 최수연(맨 오른쪽) 네이버 대표이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이라고 자부한다”며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용자 데이터와 네이버 기술(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등)을 접목해 기존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부족, 영어의 한국어 번역 정확성 문제를 비용 효율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지하철 요금을 묻는 질문처럼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뢰도 높은 출처를 함께 제공하고, 노트북 구매 관련 질문처럼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도 답변의 품질 향상을 내부적으로 실험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한국어 모델로는 국내 최초, 최대의 언어 모델을 보유 중이다.

서치GPT는 네이버 포털과 별개의 서비스로 먼저 출시돼 성능 시험 과정을 거친다. 이후 포털 내 도입, 검색·쇼핑·클라우드 등 사업과의 연계를 검토한다. 최 대표는 “기존 생성 AI의 신뢰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이용자와 함께 고민하는 베타의 장(場)을 별도로 개설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쌓이면 저희 (포털) 검색결과에 (서치GPT의 답변을) 넣는 방향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AI콜, 케어콜, 하이퍼챗 등 네이버클라우드의 챗봇, 음성대화 서비스와도 연계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생성 AI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데이터를 학습한 후 이를 기반으로 기존 데이터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차세대 AI다. 대량의 텍스트 학습으로 인간 수준의 대화를 구사하는 챗GPT를 포함해 국내에서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이용자 얼굴 사진을 3차원(3D) 아바타로 바꿔주는 ‘AI 아바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AI ‘칼로’ 기반의 ‘비디스커버’ 등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서치GPT가 서울 지하철 요금처럼 정보가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검색의 경우 신뢰도가 높은 최신 콘텐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제공하는 한편, 노트북을 싸게 구매하는 방법과 같은 조언이 필요한 검색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색 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해 나가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서치GPT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 적용하기보다 기존 생성 AI의 단점인 신뢰성과 최신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자와 고민하는 베타의 장(場)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 대표는 서치GPT가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검토할 과제가 많다”며 “하이퍼클로바(네이버의 초거대 AI)라는 빅 모델이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유료 서비스 시장이 열려 있다”며 수익 모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 속에도 수익성은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네이버는 작년 한 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등 전통적인 부문뿐 아니라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등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연말 성과급 지급과 주식보상비용 처리 외에도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콘텐츠 조달비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8천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천640억원으로 96% 줄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021년 1분기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으로 A홀딩스 및 라인 공동보유투자주식 공정가치 15조원(세후)이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2조2천717억원,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3천365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사업 부문별로 매출액은 서치플랫폼이 9천164억원, 커머스가 4천868억원, 핀테크는 3천199억원, 콘텐츠가 4천375억원, 클라우드는 1천11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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