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방어 안간힘…네이버 '8.2조' 사상 최대 매출에도 쓴웃음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NAVER)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새 사령탑인 최수연·김남선호는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위기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 뒷걸음질 친 데다, 올해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아서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신사업 적자축소 및 비용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717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으로 사상 첫 '8조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에 그쳤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엔데믹으로 글로벌 빅테크도 실적 직격탄을 맞은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규 서비스로 외형은 확대하면서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덕분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비용 증가세(25.9%)는 △2021년(34.3%) △2020년(27.7%)보다 둔화됐다. 인건비·공간비 등을 포함한 개발·운영비 증가율(18.1%)도 2021년(36.1%)의 절반 수준이다.
콘텐츠 부문은 마케팅비를 대폭 줄였는데도 매출이 100.1% 급증해 고무적이다. 특히 4분기 글로벌 웹툰 거래액(4033억원)이 4.1% 늘어나는 동안 네이버 매출이 133.1% 성장하는 등 수익화 추세가 가팔라졌다. 최수연 대표는 "일본이 전체 유료 이용자 성장을 견인 중"이라며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재를 도입해 수익화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이자,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색·AI 기술 회사"라며 "생성형 AI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베타 서비스를 별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콜 등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유료 B2B 솔루션도 더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난달 1조6700억원에 인수한 북미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쇼핑렌즈·라이브커머스 등 최신 IT기술을 이식해 미래형 '커뮤니티 커머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500만달러(약 307억원)에 달하는 포시마크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도 줄어드는 추세다. 김 CFO는 "지난 4분기부터 비용 효율화 노력을 확대해 올 1분기엔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네이버쇼핑 수수료 인상도 점쳐진다. 최 대표는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는 매우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릴 여지 역시 충분히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올해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이버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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