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년 매출 8조 '사상최대'…"올해 영업익 오른다"
"콘텐츠·클라우드 적자 감소가 관건"
네이버가 지난해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와 신성장 동력 콘텐츠 부문 등 모든 사업이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작성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주춤했으나, 올해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네이버 최고경영진들은 자신했다.
연간 매출 8조 첫 돌파…모든 사업 '탄탄'
네이버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8조22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1분기 라인-Z홀딩스 통합의 회계적 영향으로 전년대비 96% 감소한 6640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 서치 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등)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7.9% 늘어난 3조5680억원에 달하며 견조한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
작년 4분기 이태원 참사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거시환경 긴축에 따른 광고주 예산 축소가 이어졌으나 선방한 것으로 회사 측은 풀이했다.
다만 서치 플랫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8.5%에서 지난해 43.4%로 감소했다. 웹툰, 스노우(SNOW) 등 콘텐츠 사업이 국내외에서 성장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2615억원으로 전년대비 91.3% 치솟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9.7%에서 15.3%로 껑충 뛰어올랐다.
쇼핑검색 광고와 중개 및 판매, 멤버십 등이 있는 커머스 사업 매출은 1조801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쇼핑검색 광고가 탄탄한 실적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브랜드 스토어와 여행·예약, 한정판 판매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핀테크(페이, 디지털 금융) 사업도 21.2% 늘어난 1조1866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결제처 연동과 예약 결제 증가로 작년 4분기 결제액만 전년보다 21% 증가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개인대출비교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업계 4위 수준에 안착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 사업 매출은 4029억원으로 5.3% 성장했다. 세종시 스마트시티 시범 사업, 클로바 디바이스 출하 재개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모든 사업이 성장했으나, 사업별 수익성은 엇갈렸다.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1조7893억원, 핀테크도 96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콘텐츠 사업은 영업손실 369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는 2006억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간 영업비용은 6조9154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증가했다.
파트너비가 전년대비 36.5% 늘어난 2조963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한 영향이다.
이밖에 인건비는 1조7367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고, 마케팅비는 1조3006억원으로 21.4% 늘어났다.
"올해는 영업이익 올라갈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 및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상반기 중으로 일본 쇼핑 검색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며, 서비스 안정화 이후 광고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B2B(기업간 거래) 사업조직들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해 '하이퍼스케일 AI'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등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같은 내용의 실적을 발표한 뒤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진행하며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 올해는 역성장을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검색광고 사업이 역성장하지 않으면 코어 사업들인 서치, 커머스, 핀테크의 손익이 떨어질 구조적 요인은 없다"며 "전사적 마진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은 콘텐츠 클라우드 사업 적자를 줄이는데 달렸는데, 전사적 마진은 현재보다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영역의 수수료 인상은 시장 경쟁과 규제 환경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수수료 인상 속도에 대해 보수적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회사"라며 "그러나 경쟁사 대비 매우 낮기 때문에 올릴 여지 역시 충분하다"고 했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패션 부문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 관련해선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략적으로 C2C 플랫폼을 확장하는 목표 아래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챗GPT' 관련 사업 계획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최 대표는 "올 상반기 네이버는 '서치GPT'를 선보이겠다"며 "다만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신뢰성과 최신성, 비용 효율화에 문제가 있으므로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 클로바의 발전을 기반으로 B2B 영역 수익화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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