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성한수 김천 감독, "타 팀의 견제? 그마저도 즐기고 극복한다"

김태석 기자 입력 2023. 2. 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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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 피치 피플

성한수
김천 상무 감독

김천 상무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팀을 책임졌던 김태완 감독이 물러나고 성한수 감독 체제로 도전한다. 선수들의 면면으로는 K리그2 최강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김천이지만, 축구는 온전히 '맨파워'에 의존하는 스포츠가 아님을 고려하면 성 감독의 지도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성 감독은 1월 전지훈련지였던 경남 창원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김천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가지는 포부를 드러냈다. 성 감독은 군팀이라는 특성상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좋은 해법을 찾아내는 게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전보다 더 빠르고 많은 골을 쏟아내는 공격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7월에 다시 정식 재신임 받겠다"

Q. 만나서 반갑다. 김태완 감독이 떠난 후 팀을 물려받게 됐다. 개인적인 포부가 남다를 듯한데
"일단 AFC 지도자 P 라이선스를 지난해 이수하면서 감독이 될 준비는 어느 정도 한 상태였습니다. 프로 감독이 되겠다는 준비는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빨리 왔다고 생각합니다. 팀을 맡은 이상 더 빠르고 골이 많이 나오는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Q. 김천은 군팀이라 선수들과 이별이 정해져있다. 감독 처지에서는 팀 운영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어차피 정해져있는 일이죠. 제가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그 안에서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그래도 즐기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일단은 7월까지 임기가 정해져있다. 팬들이 궁금해할 법한 사안인데 직접 설명해주었으면 한다.
"다른 자격은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다만 제가 김천 감독이 되려면 일단은 군무원 신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군무원을 하려면 경기 지도자 1급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그 자격증이 지금 없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격증을 이번 시즌을 치르며 이수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7월 이후에 다시 채용 공고가 났을 때 그때 경기력과 성적이 좋다면 재신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타 팀에서는 볼 수 없는 조건이라 당황했을 법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더 잘 보여준다면, 팀과 함께 성장한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지 않을까 싶어요."

Q. 신병들의 훈련 합류 시점이 다소 늦어 김천의 시즌 스타트도 타 팀에 비해 느리겠다는 우려가 드는데
"이 문제 때문에 김천은 늘 시즌 초반에는 조금 부진한 적이 많았어요. 그리고 6월에 선수들이 전역할 때도 고비였죠. 그런데 저는 이번 전지훈련은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봐요. 물론 타 팀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 우리보다 길어 보완할 점도 많겠지만, 대신 우리는 더욱 집중해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즌 초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빠르고 골이 많은 공수 전환 축구가 목표"

Q. 전임 김태완 감독과 비교해 어떤 변화를 꾀하고 싶은지?
"김 감독님께서 정말 좋은 축구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그 축구에 제 색깔을 더 가미할 생각입니다. 공수 전환이 많은 무게를 두고 있어요. 더 스피디한 축구를 펼칠 생각입니다."

Q. 2023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신병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내부의 평가가 궁금한데
"아주 좋은 선수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군팀 특성을 가지고 있죠. 선임 선수들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병들이 모두 능력을 검증받은 선수인 만큼 관리를 잘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날 거라 생각합니다."

Q. 특히 미드필더 자원이 좋아 보인다. 그런데 포지션적으로 볼 때 매년 김천은 그래도 늘 모자란 부분도 있었다.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선수 변화가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죠. 센터백 자원만 6~7명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센터백이 많지 않습니다. 시즌마다 몇몇 포지션에 자원이 없어 밸런스가 조금 안 맞을 때가 있어요. 어쨌든 수비력 좋은 미드필더들을 센터백으로 내리는 등 변형을 통해 해법을 찾을 생각입니다. 새 얼굴을 찾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감독인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김천을 K리그2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타 팀들의 시선이 있다. 그만큼 김천 전력은 강해 보인다
"그만큼 우리팀이 관심받고 있다는 얘기겠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주신다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분명 견제는 들어올 겁니다. 심하게 견제하고 수비적으로 버티는 팀도 나오겠죠. 그래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경기할 생각입니다."

Q. 신병들의 기량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영재, 권창훈 등 고참 선수들의 기여도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다 했습니다. 전역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1위가 되어 전역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더라고요. 제게 다짐도 많이 했습니다. 다들 의욕이 넘칩니다. 권창훈 선수가 지금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아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데, 돌아온다면 팀에 많이 기여해줄 겁니다. 이 선수들이 전역하기 전에 최대한 좋은 순위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겁니다. (권창훈이 지난해 다소 침체였는데) 그래도 워낙 성실한 선수이니 컨디션만 회복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겁니다.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 

Q. 현재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힌다. 김천이 내부에서 세운 목표는?
"저는 항상 목표를 좀 높게 잡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경기력이 그만큼 뒤따라야겠죠. 고참 선수들의 전역 이전까지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팀을 이끌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천 팬들께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항상 경기장에서 죽을 힘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팬들께서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씁니다. 성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천 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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