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네이버, 서치GPT·네옴시티로 먹거리 발굴(종합)
상반기 서치GPT 출시…네옴시티 수주 기대감도 '여전'
(서울=뉴스1) 정은지 남해인 기자 =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네이버가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매출 비중이 확대된 콘텐츠 및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적자폭 축소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전세계적인 챗GPT 열풍 속에 '서치 GPT'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익 '뒷걸음'…'적자' 콘텐츠 사업 등 수익성 확보에 집중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9%로 전년 동기(19.4%) 대비 3.6%포인트(p) 줄었다.
매출액이 사상 첫 8조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지난 2018년 네이버 영업이익은 1조1120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19년에는 8670억원으로 줄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사업 부문별 구분 손익을 공개했는데,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1조78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부문에서는 961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신규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사업부문의 적자가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콘텐츠 사업부문의 경우 사상 처음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핀테크 부문의 매출액도 넘어서며 매출액 비중 15%를 넘어선 점이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김 CFO는 "콘텐츠 부문의 연간 영업적자는 3700억원에 달했고,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의 영업 적자는 2000억원에 달했다"며 "올해의 목표는 서치와 커머스, 핀테크 등 핵심 사업부문의 이익률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익의 절대 규모는 성장시키는 반면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도 "올해는 유료 사용자 증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마케팅 효율화,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뿐 아니라 수익화 개선에도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치GPT'·네옴시티로 신성장 동력 모색
네이버는 국내 대표 AI컴퍼니 도약을 위해 서치GPT와 같은 기술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챗GPT 열풍과 함께 제너레이티브AI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일 뿐 아니라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좌우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색 AI 기술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그리고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의 개발 모델을 한국으로 번역해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 기술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올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 된 검색 경험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서치GPT를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는 방향보다는 기존 생성형AI 단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실험과 베타의 장을 별도로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역시 네이버의 참여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동행해 네이버의 네옴시티 참여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최수연 대표는 "네옴시티와 관련해 협의중인 방식은 로봇이나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AI 등 여러가지 연구중인 미래기술을 우리의 건설회사와 협업해 스마트 빌딩이나 스마트 시티에 구축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일부 프로젝트에서 이르지만 RFI(자료요청서)를 준비하는 기초 단계"라며 "스마트시티에 솔루션 통합 방식으로 들어가면 커머스나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환경에서 밀접하게 적용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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