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챗GPT 시대와 더 절실해진 ‘창조성’

2023. 2.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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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인류는 전대미문의 기술 발전을 경험했다.

197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PC)의 등장으로, 여러 사람이 1대의 타자기를 공유하던 시대에서 대다수가 자기 PC를 사용하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생산성은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이런 변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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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지난 50년 동안 인류는 전대미문의 기술 발전을 경험했다. 197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PC)의 등장으로, 여러 사람이 1대의 타자기를 공유하던 시대에서 대다수가 자기 PC를 사용하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생산성은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에 시작된 인터넷 혁명은 정보 접근성에서 거리에 따른 제약 요소를 극복하고 글로벌 인터넷 상거래 시대를 열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은 개인의 손안에 고성능 컴퓨터를 쥐여 준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까지 안겨 줬다.

이제 웬만한 혁신에는 놀랄 것 같지도 않은 현대인들을 2014년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이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자동 채팅 같은 간단한 서비스로 출발한 AI가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들을 잇달아 제압하면서 인류를 또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서막에 불과했다.

2015년에 설립된 비영리법인 오픈AI가 2020년에 1750억 개의 변수를 학습할 수 있는 초거대 AI 챗봇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출시하면서 또 한 번 혁신을 예고했다. 기존 인터넷이 인간이 생성한 정보를 공유하는 도구라면, GPT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초거대 AI라는 과학적 창조물이 이제까지 인류의 독점 영역이던 정보를 생산하는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챗GPT는 대화형 초거대 AI다. 대화형 GPT는 실제 사람처럼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의학·물리학·공학 등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까지도 자유자재로 생성할 수 있다. 지난 30년 간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진 인류에게 대화를 기반으로 거의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개인 비서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정적 차원에서도,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AI와 인간의 완벽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2014년 영화 ‘그녀(Her)’ 속의 세상이 곧 현실이 될 듯하다. 실제로 최근 오픈AI는 조만간 한 달에 20달러 가격으로 상업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챗GPT를 비롯해 우리의 삶 곳곳에 등장할 초거대 AI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런 변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란 말이다.

과거에는 이런 환경 변화가 발생하면 상당한 자금과 인력을 갖추고 새로운 신규 사업 또는 신(新)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대기업의 전략기획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다수의 일이 가능해지는 초거대 AI의 시대에는 기존 기업이나 대기업들이 보유한 강점들이 전혀 의미가 없어진다. 오히려, 금광을 찾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뛰어들었던 서부 개척시대처럼, 누구라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먼저 발굴해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거대 AI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는 창의적 도전을 해야 한다. 기존 관행에 대한 탈(脫)학습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와 창조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초거대 AI와 창조적인 협업을 구축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자세는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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