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5개→?개’ 달라진 구자욱, 반전 드라마 쓸 수 있을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2. 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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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 칭찬에 인색하다.

구자욱은 주전급 선수 중 유일하게 마무리 캠프 훈련을 소화한 선수다.

구자욱도 20개 이상의 홈런으로 장타력에 힘을 실어줘야 팀이 탄력을 받고 나아갈 수 있다.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의 이야기대로 마무리 캠프서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어야만 달라진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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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 칭찬에 인색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선수만은 예외다. 구자욱의 얘기를 꺼낼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투부터 달라진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지난 시즌을 거치며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욱이 지난해와는 또 다른 야구를 약속했다. 사진=MK스포츠 DB
구자욱은 주전급 선수 중 유일하게 마무리 캠프 훈련을 소화한 선수다.

한 시즌을 풀로 뛰었기 때문에 회복 훈련 만으로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자원해서 캠프에 참가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예고 돼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떠났다.

구자욱은 “쉴 이유를 찾지 못했다. 기초 훈련 위주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나 역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캠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구장욱은 지난해 타율 0.293을 기록했다. 몹시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구자욱 다운 기량을 보여줬다고는 하기 어려웠다.

특히 홈런이 5개에 불과했다. 데뷔 이후 구자욱이 한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지난해 커리어 하이인 22개의 홈런을 친 바 있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 수치였다.

장타율도 당연히 떨어졌다. 장타율이 0.401에 불과했다. OPS가 0.741에 머문 이유였다.

구자욱의 장타력 실종은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구자욱의 장타력 저하는 팀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10개 구단 홈구장 중 손꼽히게 작은 규모를 가진 라이온즈 파크다.

팀 내에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엔 전형적인 거포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극히 드물다. 피렐라, 오재일 등이 있지만 30개 이상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다. 20개 정도 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구자욱의 장타력이 필요한 이유다. 구자욱도 20개 이상의 홈런으로 장타력에 힘을 실어줘야 팀이 탄력을 받고 나아갈 수 있다.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의 이야기대로 마무리 캠프서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어야만 달라진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구자욱은 마무리 캠프 기간 중 한 포털 사이트에 연재한 칼럼에서 “여기 와서 느끼는 점은 경쟁이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상태가 아닌 오직 내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에만 목적을 둔 연습들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공 하나를 던질 때도, 공 하나를 타격할 때도 힘들다기보다는 무언가를 얻을 기회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의 일정은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또 주변에는 나에게 도움을 주려는 고마운 분들도 많다. 감독님 및 코치님들도 연습할 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신다. 또 그 조언을 듣고 더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이 느낀 달라진 구자욱도 이 멘트 안에 담겨 있을 수 있다. 어떤 모습으로 달라진 야구를 보여줄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욱이 장타력에서 힘을 보탠다면 삼성은 지난해 없었던 전력이 새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대교체의 큰 강을 건너고 있는 삼성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변화다.

구자욱은 야구의 무엇을 느끼고 달라진 것일까. 올 시즌 삼성 야구를 지켜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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